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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흰 고무신을 닦으면서~~~

작성자김 유화|작성시간26.06.15|조회수17 목록 댓글 0

밭에서 일할 때 여름에는 고무신을 신는다.
늘 검은 고무신을 신었는데 올해는 흰 고무신을 샀다.

흰 고무신은 흙이 묻으면 금방 표시가 나서 자주 닦아야 한다.
오늘도 신발을 씻어 말리는데 문득 증조할머니 생각이 났다.

얌전하시고 인자하시며 부지런하셨던 할머니.
아침에 세수를 마치시면 고무신부터 깨끗하게 씻어
마루 끝에 가지런히 엎어 놓으셨다.

그리고 머리를 곱게 빗어 넘겨
단정하게 쪽을 찌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할머니가 하실 수 있는
가장 큰 멋내기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할머니 신발은 언제나 깨끗했고,
모습 또한 늘 정갈하셨다.
"신발을 깨끗이 씻어 신어야 한다."
하시던 말씀도 아직 귀에 남아 있다.

오늘은 흰 고무신을 닦으며
인자하셨던 할머니 생각을 오래 했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깨끗한 고무신 한 켤레와 곱게 틀어 올린 쪽머리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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