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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주법

술 타스토. 술 폰티첼로. 꼴 레뇨

작성자leejinah|작성시간09.03.18|조회수4,147 목록 댓글 0

술 타스토

 

술 타스토(sul tasto)란 ‘손가락 짚는 곳(tasto: 건반, 키이. 현악기에서는 손가락을 짚은 지판) 위에서(su: 위에서)’ 라는 뜻으로,

현악기를 연주할 때 활을 ‘지판 위에서’ 그으며 연주하라는 말이다.

지판 위에서라고 해서 지판 위의 아무대서나 하라는 말이 아니고

‘지판이 가깝게’ 또는 ‘거의 지판 위에서(최고 음들이 나는 쪽)’ 활을 쓰라는 말이다.

 

줄(현)의 양쪽 끝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줄의 중앙쪽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며 연주하므로

아무래도 보통 때보다는 덜 긴장된 소리가 나게 된다. 그러므로 보다 부드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반면 힘이 약해지고 흐린 날시 같은 느낌을 받는다.

 

또한 플루트(중저음) 비슷한 음색이 난다하여 ‘플루트처럼’ 이라는 뜻의

‘플라우탄도’(flautando)라고 하기도 한다(플루트를 이탈리아어로 플라우토(flauto)라고 한다).

 

프랑스 인상파 작품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는 인상파 작곡가들다운 참으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하겠다.

당연히 p 또는 pp 로 쓰이며 f 에서는 연주상의 제약이 많다.

 

‘술 타스토’나 ‘술라 타스티에라’(sulla tastiera)는 이탈리아어이고 영어로는 ‘on the fingerboard’,

불어로는 ‘sur la touche’ (touche: 건반, 키이), 독어로는 ‘am Griffbrett’ (Griff: 쥠, 잡음. Brett: 널빤지, 판)라고 한다.

 


술 폰티첼로

 

술 폰티첼로(sul ponticello) 란 ‘브릿지(줄받침) 위에서’ 활을 그으라는 말로

폰티첼로(ponticello)는 이탈리아어 ‘ponte’ (다리)의 축소형이다.

실제는 브릿지 바로 위보다는 브릿지에 아주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예가 더 많다.

줄의 양쪽 끝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술 타스토와는 반대로 중앙에서 먼, 줄이 고정되어 있는 쪽(브릿지 쪽)을 활로 켜므로

소리가 가늘고 자극적이기는 하나, 좋은 활솜씨를 가진 연주자에 의한 소리는 유리를 긋는 듯한,

금속적인 특이한 매력을 갖고 있다.

 

p 또는 pp 에서의 트레몰로로 쓰일 때에는 무척 섬세한 소리를 얻을 수 있으며

f 로 쓰일 때는 기괴하고 무시무시한, 특수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어로는 ‘on the bridge’, 불어로는 ‘au cheval‎et’ (cheval‎et: 받침, 버팀대),

독어로는 ‘am Steg’ (Steg: 작은 다리)라고 한다.


 

꼴 레뇨

 

꼴 레뇨(col legno)는 ‘나무(legno)를 써서 (co)’ 하라는 지시어로,

(나무로 되어 있는) 활의 윗등 부분을 아래쪽으로 돌려 이 막대 부분으로 현을 두들기듯이 연주하라는 말이다.

17세기 초에 이미 알려져 있던 주법이지만 19세기 말엽까지는 별로 쓰여지지 않았으나 20세기에 와서 현저히 많이 쓰이고 있다.

 

매끄럽게 칠을 한 나무(활 등)으로 연주하므로 현과의 마찰이 적어 소리가 약하고 건조하며 음량이 몹시 작으나

어느 정도 투명한 나무질의 소리가 난다.

활등으로 가볍게 때릴 때는 ‘꼴 레뇨 바뚜또’ (col legno battuto/battere: 때리다, 두드리다),

활등으로 현을 그을 때는 ‘꼴 레뇨 뜨라또’ (col legno tratto/trarre: 끌다, 당기다)라고 표시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with the wood’, 불어로는 ‘avec le bois’, 독어로는 ‘mit Holz’ 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이탈리아어인 ‘col legno’ 가 많이 사용된다.

 

꼴 레뇨는 활등으로 연주하라는 말이기는 하나

워낙 소리가 작아(활을 눕혀서) 활등과 활털을 같이 동시에 사용해서 연주를 많이 한다.

이는 꼴 레뇨 음색을 유짐하면서 소리를 확실히 얻기 위함이다.


 

 

술 타스토, 술 폰티첼로, 꼴 레뇨 등으로 연주한 후 다시 평상 주법으로 돌아올 경우

‘(in) modo ordinario’ 또는 ‘naturale’ 등 정상적인 상태로 라는 뜻의 말을 써 넣으면 된다.

꼴 레뇨의 경우에는 ‘아르코’(arco)라고 적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은 모두 현악기 음색에 변화를 가져다주는데, 평상주법보다 기능상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작곡시에는 음향상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연주시에는 작품의 성격에 알맞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활의 위치나 각도 등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유능한 연주자에 의해 좋은 소리가 만들어 질 때에야 이들 특수주법들은 비로소 제 빛을 발휘하고

그 효과도 듣는 사람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이들 특수주법들을 현대에 와서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는 미명하에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부 무능한 작곡가들의 소재의 빈곤함을 보여줄 뿐이다

 

이 주법들은 이미 예부터 존재하던 것들이며 전혀 새로운 주법들이 아니다.

다만 특별한 주법들이기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져 왔을 뿐이다.

우리가 이미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위대한 대가들이 이 주법들을 남용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루어 왔다는 것은

곧 우리들 역시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음식에 양념을 칠 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싱거운 것보다 못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글:이강율(서울대 음대 작곡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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