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느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청이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돼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 있다
지금 이 하늘에
6월이 가져온
한 폭의 풍경화를
나는 이만 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 황금찬, [6월] -
어제로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끝이 났다.
전국 온 동네가 선거판으로 난리법석이고 희비가 엇갈리지만 대부분 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난 이번 선거 판세는 왠지 모르게 깊이 들여다 보고 싶지가 않다.
당장에 내가 거의 앞장서다시피 주도했던 류수노 전 방송대 총장의 교육감에의; 도전이 장렬히 실패함으로써 받은 충격 또한 컸기 때문이리라 싶다.
그런데 성적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아 그야말로 망연자실하는 느낌인데 당사자인 류총장의 심경은 과연 어떠할까 생각하니 애잔한 마음도 크게 들어 그가 더 크게 상심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도를바친다.
항상 700명을 넘기는 인원수를 자랑(?)하던 단체 카톡방에 대하여도 이제는 그 끄트머리에 와 있으므로 방 폐쇄에 들어 간다고 공지하는 마시지가 담긴 인사말씀을 밤새 만들어 놓았다가 후보자가 본인이 손수 적은 '패배의 변' 메시지가 올라 오길래 약간의 시간적인 텀을 두었다가 나도 바로 게시하였다.
[有口無言(유구무언)입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법정 선거 운동 기간이었던 13일간 이후 어제 치러졌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시 병행 실시된 각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류수노 후보는 서울시 교육감에 도전했으나 현실 정치의 커다란 벽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장렬히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류수노 후보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 모두께 깊이 고마운 인사를 올립니다.
늘 그리 살아 증명하듯 류수노 후보는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대오를 정비하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간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이 방의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선거도 끝나고 이 방도 그 소임을 다하였으므로 폐쇄코자 하오니 빠른 시일 안에 모두 "나가기"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거듭하여 초대에 흔쾌히 응해 주시고 끝까지 남아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여러 분 모두가 너무도 든든하였고 자랑스러웠으며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오래도록 그 고마운 정 잊지 않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6.06.04.
수노사랑회
회장 崔 弘 大 拜上
방송대 동문과 재학생 숫자100만, 검정고시 출신 동문 300만 명의 숫자를 늘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휴보자의 자랑(?)이 다 무색하리만치 이번 성적표는 가히 절망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참으로 창피할 노릇이 아닐 수가 없고, 내 자신부터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오후엔 소낙비가 왕창 내리다가 멈추었다가를 반복하다가 끝내 하늘은 어둡다.
그런데 오늘도 아내의 카드대금 결재 거리가 두 건이나 되는데 단 한 건에도 조력할 수 없는 내 처지가 너무도 얄궂고 부끄럽디.
있어 보일 만한 사람에게 콕 집어 말해 봐도 요즘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자기도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애둘러 거절을 하니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밤 10시 TV 조선에서 하는 미스트롯 사랑의 듀엣전을 아무 생각없이 몰입하여 시청하는 재미라도 있어서 차라리 좋은 하루였지 싶다.
오늘도 좋은 날을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기도를 바치며, 연중 제9주간 목요일을 접는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