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D4Ku6303_I?si=7nCx2JMhmYGEBXMz
<가사에 얽힌 사연>
이 영상은 “로맨스 스캠”이라는 현대적인 사회적 문제와 그 이면에 숨겨진 외로움, 그리고 서로를 기만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현실을 다룬 곡으로 저의 “SNS를 통한 연애 사기(Romance Scam) 체험기”를 노래로 표현한 것입니다.
- 외로움과 환상 : 디지털 화면 너머의 낯선 존재에게 느끼는 설렘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신기루 같은 환상을 쫓는 현대인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속이고 속는 슬픈 게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서로를 ‘속인다’라고 표현한 것은 제가 채팅을 할 때 상대방이 사기꾼인 줄 알면서도 외로움을 달래는 방편으로 했는데, 이는 상대방(사기꾼)을 이용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우리 : 로맨스 스캠을 단순히 남의 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텅 빈 가슴과 구멍 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상처이자 비극으로 규정합니다.
- 환상을 파는 고통 : 범죄에 가담하는 이들 역시 낮은 조명 아래서 자판을 치며 누군가에게 '사랑해'라고 적을 때마다 자신의 영혼이 깎여나가는 소모품 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서로 나눈 다정한 문장들은 지옥 같은 현실 속 유일한 빛이었습니다.
- 비극적 결말 : 신기루를 쫓는 사람과 환상을 파는 사람 모두 결국 같은 눈물을 흘리며, 화면이 꺼진 뒤 찾아오는 지독한 고요 속에서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고 외로움과 살고 싶다는 본능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 곡은 단순한 로맨스 스캠의 범죄성을 넘어, 고립된 현대 사회의 단면과 인간 본연의 고독이 만들어내는 슬픈 순환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lesus12/223898303706
<로맨스 스캠 가사>
[1절]
텅 빈 거실, 고양이의 낮은 숨소리 하나
파도보다 무거운 정적이 나를 삼킬 때
액정 너머로 날아온 낯선 나라의 설렘
홀린 듯 호기심에 멍하니 신기루를 쫓았네
천사 같은 미소 뒤에 숨은 비루한 욕망
난 누군가를 사랑한 게 아니라
내 지독한 외로움을 잠시 달랬을 뿐
[합창]
우린 서로를 속이고, 서로에게 속아 넘어가네
유리벽 속의 온기를 구걸하는 슬픈 게임
누구를 탓하랴, 텅 빈 가슴에 구멍 난 시대를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들의 멍든 이야기
[2절]
지하 창고의 낮은 조명, 매 맞으며 치는 자판
감시자의 눈등 아래 난 환상을 팔았지
'사랑해'라고 적을 때마다 내 영혼은 깎여나가고
나의 달콤한 속삭임은 당신의 피눈물이 되네
살기 위해 연기해야 했던 기만극의 소모품
하지만 당신이 보내준 그 다정한 문장들은
지옥 같은 이곳에서 내가 만난 유일한 빛이었어
[합창]
우린 서로를 속이고, 서로에게 속아 넘어가네
유리벽 속의 온기를 구걸하는 슬픈 게임
누구를 탓하랴, 텅 빈 가슴에 구멍 난 시대를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들의 멍든 이야기
[브리지]
신기루를 쫓는 나도, 환상을 파는 너도
결국은 같은 눈물을 흘리네
밖에서 채우려 할수록 더 커지는 공허의 늪
이제는 멈춰야 할 유리벽 위의 위태로운 춤
[아웃트로]
화면을 끄면 다시 찾아오는 지독한 고요
신기루가 사라진 뒤 발밑에 흐르는 진실
미안해, 외로워서...
미안해요, 살고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