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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열전 중 "오자서 열전" 중 일부

작성자sjkk(김승조)|작성시간11.08.01|조회수696 목록 댓글 1

 

제각기 인생을 살아가면서 설계도를 작성하고, 그 때 그 때 상황에 맟추어 설계변경을 해 가면서 살아간다.

젊은 시절에는 모든 것들이 잘 될 것으로 설계도를 작성하지만, 설계도대로 되지 않고 전혀 딴 건축물이 되어버린다. 돈, 건강, 자녀, 주택 부부문제 등드ㅡㅇ  문제 없는 인생이 몇이나 있겠는가?  오죽했으면 석가모니께서 "그물에 갇힌 인생" 발버둥 치면 칠수록 조여드는 인생으로 비유했을까. 그러나, 고통 속에서도 절대적인 나라는 존재자체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마음 먹기에 달린 세상" 희망을 품고 인내해가면 살아가고 있다.

 

저의 경우 "사마천의 사기열전"은 인생설계지침서로서 인생관을 결정 짓는데 무엇보다도 영향이 컷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아는 <삼국지>가 흥미위주로 등장인물들을 너무 과장한데 대하여 <사기열전>은 역사서로서 가식없이 실제 사실을 기록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어서 항상 곁에 두고, 어떤 인물은 어떻게 성공하게 되고 어떻게 죽게되며, 후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생각하면서, 반면교사 삼아 살아가면서 그 때 그 때 인생궤적을 수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선생님은 "사마천"이라는 시에서

그대는 사랑의 기억도 없을 것이다/  긴 낮 긴 밤을/  멀미같이 시간을 앓았을 것이다/  天刑(천형) 때문에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  육체를 거세(去勢) 당하고 /  인생을 거세 당하고/  엉덩이 하나 놓을 자리 의지하며/  그대는 진실을 기록하려 했는가

 

박경리 선생님의 시는 얼마나 사기를 사랑하는 마음 이었는지 나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사기열전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자서"열전을 요약해 보기로 한다.

 

오자서는 초나라 사람으로 성명은 오운이고 그의 아비는 오사요 형은 오상이다. 초나라 평왕에게는 건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오사는 태자 건의 사부였고 오사의 부관은 비무기라는 사람이다.  진나라의 공주를 태자 건의 비로 맞아 들이게 되어 사신으로 비무기가 진나라로 갔는데 공주가 너무 예뻐 아첨하는 마음이 생겨 평왕에게 "태자에게 주지 말고 당신이 차지 하시죠. 태자비는 다른 배우자를 간택해 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결국 공주는 왕의 차지가 되고 비무기는 태자가 왕이되면 자신이 처단될 것이 두려워 중상모략하여 태자는 다른 나라로 피신하게되고 오사는 죽게되는데 오사의 자식 "오상과 오운"을 유인하여 함께 죽일려고 오사를 인질로 하여 오라고 했는데 장남 오상은 죽음을 알고 가게되고, 오운(오자서)은 의미없는 죽음보다는 원수를 갚기 위하여 오나라로 도망을 간다. 지명 수배를 받아 무수한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오나라의 재상이 되어 초나라를 처들어 가게되고 초나라 수도 영을 함락하게 된다.

 

「오자서는 일찍부터 초나라 대부 신포서와 사귀고 있었다. 오자서는 초나라에서 망명길에 오를 때 신포서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자서 "나는 기어코 초나라를 뒤엎고 말 것이다." 신포서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초나라를 지킬 것이다." 그런데 오나라 군사가 영을 공격했을 때 오자서는 평왕의 아들 소왕을 잡으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대신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끌어내어 3백번이나 매질을 했다. 신포서는 산 속으로 숨어 피해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사람을 보내 오자서에게 말했다.

 

" 복수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나는 "사람의 수가 많고 세력이 왕성할 때에는 흉포하여 하늘을 이길 수 있지만, 일단 천도가 정해지면 그 흉포한 사람을 주멸한다"고 들었다. 원문(人叢者勝天 天定亦能破人)  중어중역<人多可以勝天 天公降怒也能毁滅人>

오자서 자네는 본디 평왕의 신하로 그를 섬긴 일이 있었는데, 지금 평왕의 시체를 욕보이니, 이와 같은 비도를 행하고도 천도가 정해진 다음 온전하길 바라는가?"

 

오자서는 이렇게 말했다. 

"해는 저물고 갈길은 멀다. 그래서, 초조한 나머지 도리에 따를 수만도 없어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고 말았다고"

원문(吾日暮途遠  吾故倒行而逆施之) 중어중역<我就像太陽落山的時候 路途還很遙遠. 所以, 我要逆情背理地行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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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태사공(사마천)은 말한다에서

"원한의 해독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얼마나 처참한가. 왕이라 할지라도 신하에게 원한을 살 행동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일찌기 오자서가 부친 오사와 함께 죽었더라면 보잘 것 없는 땅강아지 개미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런데 볼모로 잡힌 아버지의 부름을 거절하며 작은 義를 버리고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아 큰 치욕을 씻음으로써 그 이름을 후세에 남긴 것이다. 참으로 비장한 일이 아닌가. 참고 견딘 끝에 공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장렬한 대장부가 아니고는 어느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태사공 사마천은 자신의 인생역정과 같이 왕으로 부터 죽음보다 더한 치욕적이고 부당한 억울한 처형을 받았지만 의미없는 죽음을 택하지 아니하고 살아 남아,  희망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인내하면서 목적을 달성한,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다간 오자서를 열전인물들 중 누구보다도 칭찬하고 있어 좀은 주관적이다. 오자서와 신포서의 짧은 대화만으로 보면 오자서도 대단하지만, 신포서야말로 균형잡힌 인격의 소유자가 아닌가  추측된다.

 

사람들은 제각기 권력, 재력, 지위, 체력, 실력, 등산, 공부,싸움, 등 등, 남들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한 각기 정도가 다른 크기의 칼들을 지니고 산다. 어떤 때는 사람이나 자연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劒)이 되기도하고, 어떤 때는 죽이기도하는 사인검(死人劒)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숫자가 많거나  힘이 쎌때는 천도에 반하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지만, 하늘은 공정하여 천도가 정해지고 나면 노하여 반드시 그 사람을 훼멸시켜버린다."는 신포서의 말은 "인과""응보"라는 대자연, 우주질서의 섭리와도 같은 진리인 것이다.

 

사람들은 행위 그 당시만 생각하지만 참담한 결과란 언제 발생할 지 모를일이다. 과거 형성된 것이 현재이며, 현재가 모여서 미래를 형성하는 것이다.  현재, 미래에, 현생, 후생에 발생할 지 모를  결과는 초 평왕이나, 오자서처럼 권력이 있을 때는 천도에 반하는 짓을 하지만 결과란 참혹하지 않은가?

 

오자서는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지만, 그 역시 천도를 피할 수 없었다.  오왕합려가 죽고난 후 그의 아들 부차가 간신 백비의 아첨에  빠져 오자서에게 자결할 것을 명하고 오자서는 "내 무덤에 가래나무를 심어라. 오나라가 망하면 부차의 관으로 쓸 것이고, 눈알을 빼서 성문에 걸어라, 월나라가 처들어와 오나라가 망하는 것을 볼 것이다."라 했는 데 화가난 부차는 오자서의 시체를 말가죽부대에 담아서 양자강에 던져 버렸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가 있듯이 결국 원수간인 월나라에 의해 오나라는 멸망하게 되고 부차는 자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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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석주 | 작성시간 13.12.24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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