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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연극

카프카의 '변신'은 이렇게 시작된다, 한다.

작성자무비폴카|작성시간12.05.20|조회수41 목록 댓글 0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소설의 주인공이 인간에서 벌레로 바뀐다는 설정

환타지도 아닌 실존주의 소설에서 인간이 벌레로 변한다?


이 따라가기 힘든 엄청난 설정은 소설의 첫 문장이기에  가능해지고 독자에게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

'그레고르 잠자'라는 인물이 직장에 출근, 업무, 퇴근 등의 행위를 하다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그 후 어느날 벌레로 변한다면 독자들의 심각한 저항을 받게 된다. 독자들은 말도 안된다고 책장을 덮을 것이다.


환경 설정의 기능을 해야하는 첫 문장,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설정샷(establishing Shot)


결국 같은 기능이다.


그 환경에서 주인공 또는 적대자가 나타나고 그들은 행동하고 사건이 발생한다.

그 행동은 꼭 격렬한 몸의 행동일 필요는 없다. 그들이 던지는 대화, 그들이 주고받는 말의  어긋남 등에서

관계의 갈등을 던질 수도 있다.


현재 우리 드라마에서 내내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3대의 연속적 난치병이다.

사실 인간의 삶에서 이러한 경우는 많이 있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그것이 등장한다면 관객들은 "또 저런거야?"    마음의 반항을 하게 된다.


작가의 드라이빙과 관객의 반항

현실에서는 아무리 '말도 안되는 사건'이라도 그것이 일어난다면 스프라이징으로 그 사실을 바로 받아들인다.

오히려 말이 안되는 사건이 일어났기에 인구에 더 회자되고 '뉴스'로 확대되기도 한다.

문경에서 있었던 '십자가 자살 사건' , 참으로 의혹적이지만 그것은 아마도 현실이다.


하지만 '이야기'라는 세상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완벽하게 말이되는 사건이 아니면 심각한 저항을 받게된다.

그래서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되는..될 수 밖에 없는 이치들을 촘촘하게 장치해야 한다.

촘촘한 장치와 인과관계들로 엮여서 놀랄만한 사건이 전개될 경우, 독자나 관객들은 스프라이징을 넘어 감동에 까지 이르게 된다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 채린이라는 딸이  급성 신부전으로 쓰러지는 과정을 디테일있게 보여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찜찜하기도 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때문에


이야기 첫머리의 설정에서 채린을 쓰러뜨리고 거기서 부터 모든 상황과 플래쉬 백을 전개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지금 당장 그렇게 바꾼다면 관계자 모두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 ..염두에 두고 되돌아보면서 보완을 생각하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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