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제75기 경위공채(일반) 합격자 고덕인입니다. 경찰간부라는 꿈을 향해 고독한 수험의 길을 걷고 계신 분들께 먼저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공부 방법도 다양하기에, 제가 드리는 말씀이 절대적인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저의 그간의 경험과 방식이 여러분의 시행착오를 단 하루라도 줄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필요한 부분만 선별하여 여러분의 공부법에 녹여내시길 바랍니다.
1. 수험기간
2022년 10월부터 2025년 7월 최종 합격으로 마침표를 찍기까지 약 3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73기: 대학동 집 근처 독서실에서 혼자 강의를 보고 공부하면서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스스로 일정을 관리하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법을 익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이 고민되던 시기였습니다.
74기~75기: 다시금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렉스 본원에 실원생으로 등록했습니다. 면학 분위기와 주변 수험생들의 열기를 원동력 삼아 공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2. 생활패턴
기본 원칙: 주 6일 공부, 주 1일 휴식, 주 4회 운동
학습 시간: 오전 9~10시 렉스 입실, 23시 퇴실을 목표로 설정
먼저 학습 시간의 경우, 주 6일 공부를 하되, 주말 중 하루는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보통 오전 9시에서 10시까지 렉스 본원에 입실하여, 23시까지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경계했던 것은 단순히 책상에 오래 앉아 시간을 때우는 '시간 채우기식' 공부였습니다. 12시간을 앉아 있더라도 실제 집중하는 시간이 적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일단 렉스에 입실한 순간만큼은 9~10시간의 공부로 12시간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수면 관리 또한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독이 된다고 판단했기에 늘 충분한 숙면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74기에는 의욕이 앞서 아침 8시 기상스터디를 했지만, 제 신체 리듬과 맞지 않아 피로가 누적되고 오히려 낮 시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75기에는 제 수면 패턴에 맞춰 공부 시작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하였고, 결과적으로 맑은 정신으로 공부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체력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는 주 4회 꾸준한 웨이트 운동으로 해결했습니다. 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수단을 넘어, 수험 생활 중 쌓이는 정신적인 압박감을 털어낼 수 있는 가장 건강한 창구였습니다. 운동을 통해 얻은 활력은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기별 공부량에는 차이를 두었습니다. 시험 한 달 전인 6월까지는 하루 평균 9~10시간 정도의 순공 시간을 꾸준히 유지하며 페이스를 조절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 7월 한 달 동안은 평균 12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며 남아있는 모든 체력과 에너지를 쏟아부었습니다. 결국 합격은 절대적인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을 얼마나 밀도 있게 채웠느냐는 '집중의 질'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3. 공부방법
저는 3년의 수험 기간 동안 매년 공부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단순히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전 차수에서 왜 실패했는지를 처절하게 분석하고 수정해 나간 과정이 합격의 열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간략하게 73기~75기 공부방법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73기: 기본기에 충실했으나 이해를 놓쳤던 시기입니다. 첫해에는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생각에 강의 수강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학습 효율을 위해 형사법, 헌법, 경찰학, 범죄학, 민법총칙 순으로 한 과목씩 끝내는 방식을 택했고, 당일 복습과 익일 복습을 철저히 하며 기본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강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진도를 나가는 데 급급했습니다.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보다 암기 위주의 학습을 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생소한 지문이나 응용문제에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74기: 기출에 몰입했으나 회독의 균형을 잃었던 시기입니다. 이때부터는 강의와 기본서보다 문제 풀이의 양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공기출 사이트의 형법, 형소법, 헌법 등 최근 2개년 전 직렬 기출을 샅샅이 풀었습니다. 그리고 렉스, 미래인재 등 시중 모의고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여 실전 감각을 높였고, 기본서는 모르는 부분만 찾아보는 발췌독 형태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틀린 지문을 너무 완벽하게 분석하고 암기하려는 지나친 완벽주의가 독이 되었습니다. 지문 하나하나에 매몰되다 보니 정작 전체 회독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고, 시험 직전까지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의 목표 회독 수를 채우지 못하였습니다.
75기: 두 차례의 실패를 거치며 무조건적인 열심보다 방법론적인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75기에는 전 과목 7회독을 목표로 설정하고, 과목 간 밸런스와 암기의 휘발성을 잡는 데 집중했습니다.
1회독 때는 한 과목에만 온전히 집중하여 기초를 완벽히 다졌습니다. 이후 2회독은 하루에 두 과목, 3회독부터는 세 과목씩 점진적으로 늘려갔습니다. 한 번 볼 때 제대로 숙지하느라 회독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었지만, 단계별 가속 회독법 덕분에 뒤로 갈수록 전 과목의 잔상이 뚜렷하게 남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별도의 단권화나 필기 노트를 만드는 대신, 과목당 한 권의 주교재를 정해 반복 숙달했습니다. 한 권만 제대로 이해해도 합격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서는 형광펜으로 핵심을 시각화했고, 기출문제집은 기화펜을 사용하여 매 회독마다 새 책처럼 풀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습니다.
물리적인 오답 노트 대신 암기 앱인 'Anki'를 적극 활용하여 틈새 시간을 공략했습니다. 렉스 모의고사 오답과 헷갈리는 지문을 모두 앱에 저장해 두었는데, 이는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복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집과 렉스 왕복 시간, 식사 시간 등 모든 자투리 시간에 이를 반복 학습하며 암기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아래에 나오는 교재와 공부방법은 75기를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참고로 모의고사는 렉스 모의고사만 풀었습니다. 강의는 73기 당시 수강했던 것을 토대로 적어두었습니다.
1) 형사법(–1)
강의: 김원욱 형법 기본강의, 신광은 형사소송법 기본강의
교재: 김원욱 형법 기본서, 신광은 형사소송법 기본서, 신호진 핵심기출1000제(형법총론, 형법각론, 수사와 증거), 신광은 최신판례
형사법은 단순 암기가 아닌 '논리적 이해를 근간으로 한 체계적인 다회독'이 핵심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공부의 시작은 기본서 1회독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꼼꼼히 파악하는 데 집중했으며, 이후 핵심천제를 주교재로 삼아 본격적인 회독에 돌입했습니다. 회독 과정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기본서를 발췌독하며 부족한 개념을 수시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학습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핵심천제 회독 과정은 총 7회독에 걸쳐 분석적으로 진행했습니다. 1회독부터 3회독까지는 전 지문을 풀며 헷갈리거나 틀린 문항을 체크하고, 해설을 통해 판례와 이론의 논리적 근거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4회독과 6, 7회독은 체크된 문제 위주로 빠르게 약점을 보충했으며, 중간 지점인 5회독 때는 다시 전체 문제와 해설을 정독하며 학습 내용을 견고히 다졌습니다. 특히 1회독부터 7회독까지 기화펜을 사용함으로써 다음 회독 시 정답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학습 비중은 논리적 이해와 암기를 7:3의 비율로 두었습니다. 이론이나 판례가 도출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사고하되, 각론의 재산죄나 문서죄 파트처럼 비교 정리가 필수적인 부분은 반드시 암기를 병행하여 혼동을 방지했습니다. 이에 더해 렉스 모의고사에서 틀린 부분과 헷갈리는 지문을 'Anki' 앱에 정리하여 자투리 시간까지 무한 회독에 활용했습니다. 결국 단순 암기가 아닌 논리적 사고 과정을 거쳐 답을 도출하는 방식이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2) 헌법(-5)
강의: 황남기 기본강의
교재: 황남기 기본서, 김건호 비헌기, 황남기 최신판례
헌법은 형사법과 같은 법 과목이지만, 학습 접근법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모두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는 헌법의 특성상, 깊은 논리적 탐구보다는 기출 위주의 판례 숙지와 정확한 비교 정리가 훨씬 중요합니다.
공부의 시작은 기본서 정독을 통해 헌법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비헌기를 주교재로 삼아 다회독에 집중했습니다. 1회독부터 3회독까지는 전 지문을 꼼꼼히 살피며 모르는 문항을 체크해 나갔고, 4회독 때는 체크된 지문만 골라 효율을 높였습니다. 5회독에서는 다시 전 지문을 보며 전체적인 흐름을 재점검했으며, 마지막 6, 7회독은 틀린 문제에 집중하여 약점을 완벽히 보완했습니다.
특히 헌법의 핵심인 판례 비교 정리를 위해 ‘Anki’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렉스 모의고사에서 틀린 지문이나 헷갈리는 판례를 정리할 때, 단순히 해설만 적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판례들까지 함께 기재하여 혼동의 여지를 없앴습니다. 또한 기출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헌정사, 국적법, 국가배상법, 청원법 등 부속 법령과 이론 파트는 기본서를 토대로 내용을 보충하여 정교하게 암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헌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최신 판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근 3년 내 판례를 중점적으로 학습했습니다. 황남기 선생님의 상·하반기 판례집을 기출 회독 중간마다 틈틈이 병행하며 최신 출제 경향을 반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헌법은 기출을 통해 방대한 판례를 정확히 숙지하고, 이를 비교 정리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경찰학(-6)
강의: 오현웅 기본강의
교재: 오현웅 기본서, 김재규 이총기(73기와 74기에는 오현웅 기출문제집)
경찰학은 기출문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생소한 지문들이 다수 등장하기에, 법 과목처럼 기출 위주로만 대비하면 고득점에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74기 시험 당시 기본서와 기출의 비중을 5:5로 두었던 점을 변경하여, 이번 75기 준비 시에는 기본서와 기출의 비율을 8:2로 조정했습니다. 기출은 문제의 감을 익히는 정도로만 2회독 하며 가볍게 활용하고, 나머지 모든 역량을 기본서 정독에 쏟았습니다.
기본서 회독은 정확하고 꼼꼼하게 진행했습니다. 1회독부터 5회독까지는 주요 핵심 내용뿐만 아니라, 자칫 소홀히 지나치기 쉬운 구석진 부분까지 눈에 익히며 모든 내용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비록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어 회독 속도는 느렸지만, 결과적으로 경찰학의 빈틈을 메우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후 6, 7회독 단계에 이르러서는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과 굵은 글씨 위주로 속도감 있게 읽으며 내용을 완전히 체득했습니다.
구체적인 암기 방법으로는 오현웅 선생님의 두문자를 적극 활용했으며, 경찰학의 고질적인 함정인 '할 수 있다/하여야 한다'의 구분, 그리고 각종 숫자들을 정확히 비교 정리하여 암기했습니다. 경찰학은 휘발성이 매우 강한 과목이기에, 시험 직전인 7월 한 달간은 경찰학 학습 비중을 대폭 높여 머릿속에 내용이 최대한 선명하게 남도록 집중했습니다.
결국 합격에 필요한 안정적인 점수를 만들어주는 디딤돌은 기본서입니다. 한 권의 기본서를 완벽하게 숙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한다면, 경찰학 특유의 난해한 문제 앞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직관력을 더해 충분히 합격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범죄학(-5)
강의: 김옥현 기본강의
교재: 김옥현 기본서, 김옥현 객관식 범죄학, 김옥현 범죄학 단권화 심화노트, 김옥현 범죄학 심화 적중 모의고사 300제, 김옥현 동형모의고사 240제
범죄학은 경찰학과 마찬가지로 출제 범위가 매우 넓고, 수많은 학자와 상대적인 지문 해석 등 방대한 분량 때문에 기출문제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과목입니다. 저는 이러한 과목 특유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김옥현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랐으며, 다양한 문제 풀이와 다각적인 교재 회독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학습의 시작은 기본서 정독이었습니다. 1회독 시 꼼꼼하게 정독하며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표시했고, 2~3회독에서는 체크한 핵심 내용 위주로 빠르게 반복했습니다. 이후 객관식 범죄학 문제집으로 넘어가 1회독 시 틀리거나 헷갈리는 지문을 형광펜으로 선별한 뒤, 동일하게 2~3회독을 거치며 약점을 보완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범죄학 단권화 심화노트를 통해 기본서와 객관식 문제집에서 놓쳤던 지엽적인 부분까지 추가로 체크하며 학습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습니다.
기본적인 이론 숙지가 완료된 후에는 심화 적중 모의고사 300제와 동형 모의고사 240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해설지까지 정독하며 문제화될 수 있는 부분을 섭렵하려 노력했습니다. 범죄학 특유의 생소한 지문들을 접할 때마다 당황하지 않고 반복해서 읽으며 머릿속에 잔상을 남기는 방식으로 공부 범위를 다소 넓혀 나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범죄학은 지문의 상대성이 강하고 범위가 방대하므로, 기본서와 기출의 비중을 5:5로 대등하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 다양한 지문을 접하며 머릿속에 남긴 잔상들이 실전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직관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민법총칙(-3)
강의: 박성렬 기본강의
교재: 박성렬 기본서, 박성렬 기출총정리
민법총칙은 특유의 생소하고 난해한 용어들로 인해 초행길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저는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초기 단계에서 강의를 적극 활용하여 용어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어려운 법률 용어가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듣고, 강의 중 강조되는 핵심 내용을 형광펜과 포스트잇 필기를 통해 기본서에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학습했습니다.
기본서는 총 5회독을 실시했습니다. 모든 내용을 평면적으로 읽기보다는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중요 쟁점과 핵심 판례를 위주로 학습의 강약을 조절했습니다. 특히 민법총칙은 판례의 법리가 복잡한 경우가 많아, 단순히 결론을 외우기보다 해당 판례가 어떤 용어와 원리를 바탕으로 도출되었는지를 파악하며 밀도 있게 읽어 나갔습니다.
기출문제집은 총 3회독을 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1회독 때는 모든 지문을 꼼꼼히 살피며 출제 포인트를 파악했고, 2회독부터는 이미 아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고 헷갈리는 부분과 틀린 지문만을 선별하여 체크했습니다. 3회독 단계에서는 중복 지문을 제거하고 체크된 핵심 지문 위주로 빠르게 회독 속도를 높여 학습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민법총칙은 초반의 용어 장벽만 잘 넘어서면 효자 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생소한 용어에 당황하지 않고 기본 개념과 중요 판례 중심으로 학습의 틀을 잡는다면, 방대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실전에서 충분히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체력
저는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기초 체력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고, 체력 준비 자체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전 감각과 기구 숙달은 별개의 문제였기에, 경희체력학원에 등록하여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체력 시험까지 약 한 달간의 기간 동안 무리하게 매일 운동하기보다는, 주 1회씩 총 3회에 걸친 연습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평소 체력에 자신이 있는 분들이라면 과도한 훈련보다는 시험장에서 사용하는 센서 기구의 사용법과 요령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기초 체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 충분한 훈련량을 확보하시길 권장합니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부상 방지입니다. 체력 시험을 목전에 두고 의욕이 앞서 무리하게 훈련하다가 근육이나 인대를 다치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면접
필기 합격 이후, 저는 남송이스피치 학원에 등록하여 본격적인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원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랐으며, 면접의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주 3회 정기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타 조와의 교류 면접 스터디 및 비정기 스터디를 병행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면접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3자의 시선을 통한 객관화'입니다. 모의 면접을 반복하며 최대한 말을 많이 해보고, 피드백을 겸허히 수용하여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스터디원들이 서로 경쟁자가 아닌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생각하며 협동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찰 면접은 크게 발표 면접과 개별 인성 면접으로 나뉩니다.
첫째, 발표 면접은 추상적인 답변보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전문 지식을 요합니다. 이를 위해 경찰 관련 기사를 꾸준히 접하고,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이나 현장 대응 매뉴얼 등을 찾아보며 지식을 쌓았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발표의 틀을 잡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둘째, 개별 인성 면접은 철저히 본인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Notion'을 활용해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들을 키워드별로 정리했습니다. 이번 75기 면접은 매우 구체적인 경험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단순히 "협업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협업 과정에서 어떤 구체적인 갈등이 있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여 성과를 냈는가?"와 같이 깊이 있는 질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꼬리 질문을 통해 답변의 진위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므로, 거짓된 답변보다는 진솔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준비 중반에 접어들면 스터디가 자칫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교류 면접 스터디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긴장감 있게 대면하는 것은 경각심을 유지하는 아주 좋은 장치가 됩니다. 면접은 결국 나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다각적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갖추는 과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진솔한 태도로 신뢰를 주고, 순발력 있는 답변으로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 면접이라는 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6. 마무리
돌이켜보면 합격까지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정확한 점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73기 시험에서 300점대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때의 막막함, 그리고 74기에서 330점대를 기록하며 느꼈던 아쉬움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결과, 이번 75기 시험에서 361점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마침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3년이라는 긴 수험 기간 동안 저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공부의 양과 시간이 아니라, 바로 불확실성이었습니다.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마음 깊은 곳에서 고개를 들었고,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달리는 기분은 때로 저를 무너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다시 펜을 잡고 나 자신을 믿어주는 것뿐이었습니다.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는 말처럼, 포기하고 싶었던 숱한 순간들을 견뎌냈기에 이번의 결실이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홀로 외로운 수험의 길을 걷고 계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막막한 어둠 속에서 나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할 때도 있겠지만, 여러분이 매일 쏟아붓는 노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차곡차곡 합격을 향한 계단이 될 것입니다.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