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Piano Concerto No.21 Andante
1785년, 스물아홉의 모차르트는 빈(Wien)에서 가장 빛나던 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명성이 높아졌고, 직접 연주회를 열며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들을 잇달아 발표하던 때였습니다. 바로 그
시기에 탄생한 작품이, 오늘날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입니다.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직접 연주하기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1785년 3월 10일 빈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아버지
레오폴트가 빈에 머무는 동안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었고, 공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서야 악보를 완성할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버지는 편지에서, 모차르트가 마지막
순간까지 작품을 써 내려가는 모습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성공의 시기였지만, 그의 음악은 밝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2악장 Andante 는 협주곡 특유의 극적인 전개보다 훨씬
사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악기의 잔잔한 흐름 위로
피아노가 말을 걸듯 들어오고, 마음을 오랫동안 흔드는 선율이
이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이 음악 앞에서 행복보다 지나간 시간을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아름다운데도 어딘가 공허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그리움이 오래 남는 선율. 어쩌면 이 음악이 유난히 애틋하게
들리는 이유도 그 때문인지 모릅니다.
이 선율은 1967년 영화 Elvira Madigan 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습
니다. 현실을 벗어나 사랑을 선택했지만 끝내 비극을 맞는 두 연인의
이야기는, 이 음악이 지닌 애틋함과 만나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피아노 앞에 앉았던 모차르트는, 어떤 감정을 이토록
아름답고도 아린 선율 안에 남기고 싶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