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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글

그럽디다

작성자山海 李洪永|작성시간26.06.17|조회수19 목록 댓글 0

그럽디다

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해서
남들 쓰는 말 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치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만원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사는
천원 버는
사람보다 훨씬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 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처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
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그렇게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싼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원짜리
몇 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 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다 남들도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 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며
살 때 TV에서
이렇다고 하면
이런 줄 알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 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이 올라야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사는 건지
잘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이 정답입디다

누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난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를
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
겠는지
남의 살 깎아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가
깎아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
시간이 없고
담배가 모자랐는지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 하던
그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먹고
어여 가자 하면
어여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에 만
밥 빨리 삼키던
그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버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니다
모두가 남들 따라
버둥거리며 지 살
깎아먹고 살고
있습디다
잘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니
잘난 데 없이도
잘삽디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삽디다
그러고 사는 게
잘사는 것입디다

-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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