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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르.레브(책&꿈)

샛별마녀가 추천하는 책 -급류-

작성자샛별|작성시간26.06.12|조회수14 목록 댓글 0

여름이 되면 늘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여름휴가는 바다가 좋을지, 산이 좋을지에 대한 논쟁인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초록빛 풍경 속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모래의 감촉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계곡을 좋아합니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들을 구경하다 보면 더위도 잊게 됩니다. 그런데 계곡에는 잔잔한 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갑작스러운 급류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급류는 물속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찾아와 모든 것을 흔들어 놓는 '급류'가 존재합니다. '급류'라는 말은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뜻하지만, 때로는 한 사람의 삶을 순식간에 뒤흔드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변화를 비유하기도 합니다. 정대건 작가의 『급류』 속 주인공들도 이러한 ‘급류’를 만납니다.

 

주인공 도담과 해솔은 부모의 관계를 의심해 뒤를 쫓다가 두 사람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 사건 이후 멀어졌던 두 사람은 몇 년 뒤 다시 만나 상처를 안은 채 위태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상처에 얽힌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일입니다. 작품 속 등장하는 “네가 사랑해라고 하는 말이 이젠 미안해라고 들려.”라는 말은 두 사람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사랑은 원래 가장 따뜻한 감정이지만, 도담과 해솔에게 사랑은 원망과 죄책감, 상처,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이니까요. 그래서 이 문장은 단순한 연애 소설의 대사가 아니라 두 사람이 짊어진 감정의 무게를 보여주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급류』는 비극 이후에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랑이 상처를 어떻게 끌어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삶의 급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계곡의 급류는 눈에 보이지만, 삶의 급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다가오는 줄도 모른 채 어느 날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급류를 만나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이후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급류를 만나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이후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급류를 지나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급류를 만났고, 그 물살을 지나온 지금 어떤 풍경을 바라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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