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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바람(바우솔)] 청소년 소설 <골목에서 밖으로>를 소개합니다

작성자이영란(파주 풀과바람/바우솔)|작성시간26.06.18|조회수14 목록 댓글 0

<골목에서 밖으로>
남상순 · 글

“내가 지금 너한테서 나가듯이 너도 거기서 나와.”
사랑은 왜 나를 가두고, 성장은 어떻게 나를 밖으로 이끌까?

통제된 골목에 갇혔던 소년, 마침내 ‘나의 밖’으로 걸어 나가다!
관계에 상처받고 흔들리는 모든 청소년에게 건네는 가장 진솔한 성장의 메시지!

판형 142×210×10mm | 쪽수 136쪽 | 책값 14,000원 | 대상 청소년
발행일 2026년 6월 29일 | ISBN 979-11-7147-174-4 43810

○ 기획 의도 

청소년기는 누군가를 사랑하며 자신을 발견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타인에게 지나치게 기대거나 나만의 틀 속에 갇혀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인정과 관심, 사랑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그 관계가 무너질 때 우리는 자신까지 함께 무너졌다고 착각하곤 한다.
《골목에서 밖으로》는 엄마가 정해 둔 규칙과 자기중심적인 자아의 좁은 ‘골목’에 갇혀 있던 소년 희조가, 타인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진짜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는 외롭고도 눈부신 성장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희조는 여자 친구 윤지와의 이별 이후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함께 만들었던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그는 윤지가 남긴 마지막 말을 곱씹는다. 
“내가 지금 너한테서 나가듯이 너도 거기서 나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방황하던 희조는 과거 자신이 상처를 주었던 인정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타인의 아픔을 바라보고, 자기 행동을 돌아보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남상순 작가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 관계 속에서 길을 잃고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특히 ‘나의 밖’이라는 상징을 통해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정체성과 성장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작품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게 ‘진짜 성장’이 무엇인지 묻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용기를 건넨다.

○ 도서 소개 

* 사랑을 잃은 순간,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게 된 소년!
희조는 윤지와의 이별 이후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낀다. 친구와 가족, 공부와 일상은 그대로인데도 세상은 텅 비어 버린 듯하다. 그는 윤지를 잊지 못한 채 과거를 붙들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자신이 무심하게 상처를 주었던 인정과 다시 마주친다. 인정의 슬픔을 바라보며 희조는 처음으로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이별의 아픔을 단순한 실연담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작품은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을 넘어,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해 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성숙을 보여 준다.

* 가두려는 ‘엄마의 골목’과 나아가려는 ‘아이의 우회로’!
희조의 성장에는 사랑만큼 중요한 또 하나의 관계가 있다. 바로 엄마와의 관계다. 엄마는 희조를 누구보다 더 사랑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들을 관리하고 통제한다. 인내심과 배려를 강조하고, 때로는 침묵을 요구하며, 자신의 기준에 맞춰 희조를 이끌려 한다. 희조 역시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는 서툴다.
영어 과외 선생 토머스와의 일을 계기로 모자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희조는 처음으로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리고 엄마 역시 아들의 세계를 온전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남상순 작가는 어른들이 규정한 ‘지름길’이 어떻게 아이들을 고립시키는지 보여 주는 한편, 집과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희조의 발걸음을 통해, 방황처럼 보이는 ‘우회로’야말로 진정한 성장의 통로임을 역설한다. 작품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사랑과 통제, 기대와 실망, 이해와 오해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성장의 또 다른 의미를 보여 준다.

* ‘나의 밖’으로 한 걸음, 성장의 진짜 의미를 만나다!
윤지가 남긴 “너도 거기서 나와.”라는 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희조는 처음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인정과의 재회, 친구 은범과의 관계, 엄마와의 갈등을 겪으며 점차 깨닫는다. 자신이 갇혀 있던 것은 사랑의 기억이 아니라 자기 안에 만든 좁은 세계였다는 사실을.
《골목에서 밖으로》는 청소년기의 사랑과 우정, 가족 이야기를 통해 성장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성장은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관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 일임을 알려 준다.
상처와 후회, 사랑과 용서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나의 밖’으로 걸어 나가는 희조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용기를 전할 것이다.

○ 차례 

작가의 말

로그아웃 이후
조금씩 밖으로
기적은 기적답게
다시 시작
너 오늘 기고만장인 거 알아? 
두꺼비 우정 
돼순이와 함께 걷는 시간
재회 
동상이몽
우회로와 지름길 
넌 이미 나왔어

○ 책 속으로

윤지와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희조는 받아들이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세상에서 윤지는 로그아웃을 선언하고 나갔다. 그 세상에는 맥문동꽃이 잔뜩 피어 있었고 뺨이 하얀 박새 한 마리가 다른 박새의 이름을 부르면서 산 아래로 날아올랐다. 혼자 그렇게 가 버리는 법이 어디 있느냐는 자문을 희조는 지금도 수없이 하면서 매일매일 발가락이 짓무르도록 마음의 황무지를 걸어 다닌다. 걷고 또 걸어도 눈앞을 뒤덮는 것은 붉은 모래사막일 뿐 오아시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 <로그아웃 이후> 중에서

나의 밖.

그곳은 어디일까. 
알고 싶은 마음에 희조는 자신의 방 창문을 타고 넘어가 뒷마당으로 나갔고 거기서 자신의 방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 비어 있는 방 안에서 유일하게 시선을 끄는 것은 윤지와 그의 얼굴을 넣어 만든 커다란 방석이었다. 벽에 걸린 스티커 사진도 버리고 윤지가 사 준 인형과 지갑, 티셔츠마저 다 버렸는데 왜 방석은 빠트리고 말았는지 알 수 있었다. 
방석 속 윤지는 처음에는 분명하고 또렷했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벗겨져서 흔적만 남아 있었다. 윤지가 자연사하였다는 것을 그것만큼 잘 증명하는 것은 없다. 윤지의 얼굴이 벗겨지는 순간마다 손에서 무언가 끈적거렸다는 감각을 떠올리니 방석이 아직도 거기 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 자신이 창문을 넘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갑자기 모든 것이 훤해지면서 만족스러웠다. 윤지 모습이 새겨진 방석을 비로소 버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어쩌면 윤지가 말했던 ‘나의 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조금씩 밖으로> 중에서

인정은 희조를 다시 만나 웃음이 날 정도로 좋아했으면서도, 이상하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인정이 자신의 남자 친구인 희조에게 어떤 긴장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희조는 인정이 눈웃음을 치면서 “왜?”라며 애교를 떨거나 타이밍과 상관없이 “뭐?”라며 흘겨보는 상황을 너무나 고대하고 바랐다. 그럴 때마다 인정이를 아주 작은 사람으로 축소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옷차림에 조금 더 신경 쓰거나 치마 같은 것을 입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비 오는 날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인정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일은 그 무엇에도 비기지 못할 즐거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애보다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애와 앉아 있는 행복감이 이런 것이구나 싶으면 황홀함에 더해 이대로 지구의 자전이 멈춰 버려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좋은 순간은 늘 너무 빨리 지나갔다. ─ <너 오늘 기고만장인 거 알아?> 중에서 

“난 샌드백이 되어 너의 개같은 성격이 인정이에게 미치는 것을 막을 거야.”
그것이 인정이를 향한 자기만의 사랑 방정식이라는 데에는 할 말이 없었다. 은범은 희조 안의 못된 인격을 야비한 두꺼비라고 놀릴 때가 있었다. 그 두꺼비가 괴롭혀서 윤지가 희조 곁에서 배겨내지 못한 거라고 했다. 해괴한 논리였지만 인정이 곁에 있던 터라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을 주지는 않았고 조금쯤은 인정하고 싶은 구석도 있었다. 지난 연애에서는 윤지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고 그 가운데는 귀담아들었으면 좋았을 대목이 분명히 있었다. 동남고등학교 여자애들은 희조에게 껌뻑 죽지만 희조가 착한 애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 말해 준 것도 은범이었다. 그러니 이제 다 한 게 확실하냐는 것은 나쁜 기분을 다 풀었느냐는 질문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먹지도 말고 인정이를 만나서도 안 된다는 뜻이었다. ─ <두꺼비 우정> 중에서

“인정이한테 물어봤으면 좋겠어.” 
그러고 나서 하는 말이 희조와 헤어지고 나서 가장 후회했던 것이 대화였다고 했다. 묻고 싶었던 말, 따지고 싶은 감정이 있었는데 그것을 펼치거나 건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참은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참고 참으면서 두 사람 간에 오간 일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폈고 끝내는 두고 보자며 이를 갈았다고 한다. 윤지의 고백을 들으면서 희조는 너무 무안했고 그렇게 자주, 쉼 없이 싸웠는데 사실은 많이 참은 것이라는 말 때문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기만 하면 된다는 가설이 얼마나 허황한지 알게 된 것 같아. 사실은 준 만큼, 내가 한 만큼 돌아오는 것이 사랑이고 관계인 것 같아. 서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을 소홀히 하면 그 관계는 오래 계속되기 힘들 것 같아.”
충고가 이어지면서 희조는 조금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 <재회> 중에서

“왜 내가 네 속마음까지 알아주어야 하는데?” 
한때 희조에게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일은 너무 당연해서 거의 의무에 가까운 일이었다. 은범과 그는 속마음을 알아주며 친해졌고, 엄마와 아빠의 관계도 그와 같은 모양새로 지속될 수 있었다. 윤지는 그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는데 말하지도 않은 너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알고 알아줘?”
희조는 지금도 그 말을 다 수긍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의 생각이 틀려서인지 딱히 반박한 논리가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는 분명했다. 그 방향으로 발을 잘못 들이면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직진이 대안인 것도 아니었다. 그곳 역시 발을 잘못 들이면 이런저런 부작용이 뒤따른다. 윤지와는 말해도 문제였고, 말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었다. 제3의 길을 찾지 못했기에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희조에게 남은 일은 우회로를 더 닦는 것이다. 반질반질 윤이 나게 닦아야 한다.  ─ <우회로와 지름길> 중에서

부재중 통화는 모두 엄마가 보낸 것이었다. 엄마의 문자는 딱 하나로 “어디니?”라고 묻고 있었는데, 희조에게는 여전히 대단한 위력으로 읽혔다. 그렇지만 윤지의 문자를 접한 이후 모든 부재중 통화와 위협적인 문자는 망각이라는 박스 안에 채워진 뒤 마음의 휴지통으로 들어갔다. 
윤지는 긴 대화를 시작하려는 듯 “내가 너도 너한테서 나와야 한다고 했던 말 기억나?”로 운을 떼었다. 하지만 희조가 대답이 없어서인지 오늘의 만남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길게 적어서 보냈다. 윤지 문자의 요지는 “넌 이미 나왔더라.”였고 희조는 창문이 기분 좋게 흔들리는 것 같은, 엄청난 위력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에게 윤지처럼 딱 부러지는 아이한테 받은 칭찬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었다. 희조는 힘이 났고, 인정이와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를 얻었다. ─ <넌 이미 나왔어> 중에서

○ 작가 소개 

* 남상순 · 글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문화일보에 단편소설 <산 너머에는 기적소리가>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듬해에 장편소설 《흰뱀을 찾아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장편소설 《나비는 어떻게 앉는가》, 《동백나무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들》, 《희망노선》과 소설 창작집 《우체부가 없는 사진》, 《도라지꽃 신발》을 펴냈습니다. 2006년 청소년 장편소설 《나는 아버지의 친척》을 발표한 이후로는 《라디오에서 토끼가 뛰어나오다》, 《사투리 귀신》, 《키스감옥》, 《걸걸한 보이스》, 《애니멀 메이킹》, 《인간 합격 데드라인》, 《스웨어 노트》, 《비공개 2인 카페》, 《감정 보관함》, 《너를 부르는 꽃》, 《부럽거나 부끄럽거나》, 《도미노를 입은 소년》, 《그리고 나를 사랑했다》, 《낙원의 아이》를 출간했으며 장편동화로 《이웃집 영환이》, 《코끼리는 내일 온다》, 《특별한 이웃=□》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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