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를 다닐 때 일이다.
우리 학교는 한 리에 학교가 있었고 그래서 한 리 사람들은 거의 알면서 살았던 때다.
여러 단독 부락이 모여서 한 리를 형성 했고 나는 학교에서 가장 먼 곳에서 살고 있었다.
학교 근처에는 지금은 리장님인 구장님이 살고 있었다.
그 구장님 딸이 나와 한 반에서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구장님에 대해서 더 신경을 썼는지도 모른다.
개들은 어느 부락이라 할 것도 없이 모두가 그냥 귀 내리 덮은 그런 개들인데 어느 날 구장님이 학교 앞으로 커다란 검은 개를 개줄에 묶어 끌고 산책을 가시는 게 보였다.
귀가 발딱 서고 개도 큰 것이 예상 이 마을 개는 아닌 것 같았다.
구장님은 가끔씩 그 개를 끌고 산책을 하셨는데 어느 날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구장님네 집 앞으로 지나다 보니 구장님네 마당으로 사람들이 잔뜩 모여 서 있는게 아닌가?
나는 궁금증이 나서 구장님네 마당으로 가 보았다.
사람들이 빙 둘러 서 있는 가운데에서 어떤 이가 노루 가죽을 벗기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모여서서 보고 있었다.
"노루를 튀겼는데 얼마 가지도 않아서 개가 물어 버렸어"
사람들에게 구장님은 자랑삼아 한마디 하셨다.
"그런데 노루를 빼앗으려니까 으르렁 대면서 안 주는 거야 호랑이 같더라니까"
일반 순둥이 개들은 상상도 못할 눈도 없는 시기에 노루를 잡은 그 개는 그 때부터 나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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