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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개

우리 집 개 역사...13

작성자byun|작성시간26.06.12|조회수12 목록 댓글 0

어느 겨울이었다.

눈이 많이 내렸다.

그 때는 눈이 내렸다 하면 오금이 다 빠지게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고 며칠이 지나가면 눈 표면이 녹았다 얼어서 어린 우리들이 눈 위를 뛰어 다녀도 눈에 빠지지 않고 다닐 수가 있었다.

그런데 산에 사는 노루들은 발이 좁고 뽀족하기 때문에 눈 속으로 발이 빠져 들어간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서 노루 발자국을 따라 며칠 씩 쫓으면 노루 종아리가 눈에 베어져 노루가 잘 가지를 못하게 되고 그런 노루를 잡는 것이 당시의 사냥 법이었다.

"여기 노루좀 맡겨 둘께요"

어떤 사람이 노루를 들러 메고 우리 집을 찾아와서 노루를 봉당에 내려 놓는다.

"그러시오"

아버지가 말하셨다.

그런 말 소리를 듣고 나도 밖으로 나가 보았다.

눈이 내린지 며칠이 됐지만 눈은 세상을 뒤덮고 있었고 세상은 하얗게 변해 있는 채로였다.

저 멀리서 몇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났다.

"야 저리 뛴다."

내가 봐도 하얀 눈 밭으로 검은 개 같은 동물이 뛰어 달아나는 게 보였다.

그러나 아주 잘 달리지는 못하는 게 내 눈에도 보였다.

그 뒤를 개들이 서너 마리가 쫓아가고 있었다.

노루를 우리 밭으로 뛰어 내려가다가 결국엔 개들에게 잡히고 말았다.

먼저 쫓아간 개가 노루의 다리를 물고 늘어지자 노루를 쓰러지고 말았고 뒤 따라 오던 개들이 노루를 둘러싸고 마구 물고 있었다.

그냘 그 사냥 꾼들은 이웃 마을 사람들인데 노루를 세마리나 잡아 들러 메고 가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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