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와 해피는 백색 진돗개다.
주인 부부가 7년간 키웠는데 럭키가 죽었다.
얼마 전 강추위가 찾아와 체감 온도 –20도를 오르내릴 무렵
산골짜기에서 올무에 걸린 채 죽어 있었다.
산짐승에게 여기저기 뜯어먹히고 있었는데 개 주인을 잘 알던 발견자는 즉시 자기 윗옷을 벗어 럭키의 시신을 감쌌다.
그리고 그 개를 7년간 키우던 주인 부부에게 인도해주었다.
그들 부부에게 럭키와 해피는 자식이나 다름없었는데
캠핑카를 끌고 제주도로 바캉스를 갈 적에도 데리고 갔다.
그 집 응접실의 쇼파중 가장 좋은 자리는 럭키와 해피 차지였다.
식탁을 차릴 때도 럭키와 해피도 한 자리씩 자리를 차지했다.
집 울타리를 철책으로 둘러치고 이중 삼중의 문과 잠금 장치를 해 놓아서 럭키와 해피가 숲과 계곡으로 둘러쌓인 집 밖으로 나가는 건 좀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택배 차량이 후진을 하다가 대문 기둥 벽을 들이박더니 고쳐 주었다고 한다.
수리를 마친 대문의 잠금 장치에 익숙하지 않아 문이 허술해진 틈을 타 럭키와 해피는 날쌔게 집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자유를 누리게 되니 얼마나 좋았을까?
암놈이고 순한 해피는 곧 붙잡혀 왔지만 숫놈 럭키는 오리무중이었다.
애가 탄 부부는 인근을 샅샅히 뒤져보고, 전단지를 제작해 마을 곳곳에 부쳐보았지만
럭키를 찾을 길이 없었다.
강한 한파가 그 지역을 몰아쳤다.
이걸 어쩌나?
낯선 사람들을 쉽게 따르지 않고 경계심이 강한데다 날쌔기가 이를 데 없는
진돗개는 개장수조차도 잡기가 어렵다는데, 이 추운 엄동설한에, 산골짜기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며칠 전 양동에 갔다가
“럭키 찾으셨어요?” 물으니
해피를 끌고 산속으로 들어가던 주인장 남자분은 실망스레
“아직 못찾았어요?” 한다. 해서 드론을 띄울 계획이란다.
그 날 저녁, 럭키를 발견한 사람은 주인 부부와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지내는 남자이다.
어제 양동에 또 들렸더니 그 남자도 주인장도 침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럭키는 un-rucky가 되었다.
주인을 잘 만난 행운견인 것 갔았는데 비참하게 죽어버렸다.
해피가 un-happy가 되지 말하는 법은 없다.
누구나 럭키하고 해피한 삶을 추구한다.
당신의 해피와 럭키는 안녕하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