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언덕 위에 있는 놀이터 한 구석에 공을 든 소년이 가만히 서 있었다.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저러구 있구나'
안쓰러운 마음으로 지나가는데 멍하니 서 있던 소년이 불현듯 고개를 꾸벅 숙이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한다.
'안녕~'하며 고개를 떼지 못하고 지나가는데 소년은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몇 번 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있었다.
두 번째.
놀이터 밑에는 빌라들이 축담을 끼고 이리저리 서 있는데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뒷담길도 있었다.
그곳을 지나는데 아무도 없는 한 모퉁이에 할머니 한 분이 멍하니 시멘트 바닥에 앉아 있었다.
'한 낮인데 집에도 못들어가고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혼자서 숨어 있구나'
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용히 지나쳤다.
세 번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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