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 용필 이대환(목숨단주)
어디쯤 가고 있을까
어릴 적 우리집엔 가난해서 테레비가 없었다
기와집 사는 연단네 집 테레비를 보러 갔었다
동네 사람들은 토방 툇마루까지 가득 차 있었다
테레비가 팔십 가옥이 넘는 동네에 딱 한 대
인기가요 이십을 하고 있었다
거기서 일위가 전영에 어디쯤 가고 있을까 였다
지금도 희미하게 그때가 그립게나마 떠오른다
다 커버린 지금, 육십 중반의 인생 길에 서서
떠나간 그 사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는 없다
그렇다면, 아아,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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