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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죽을 뻔한 이야기 - 단주시 2257

작성자목숨단주(목단)|작성시간26.06.17|조회수24 목록 댓글 0

술 먹고 죽을 뻔한 이야기

- 단주시

- 용필 이대환(목숨단주)

 

술 먹고 죽을 뻔한 이야기가

어디 한 두가지 뿐이겠습니까

술 참고 사는 지금은 

죽을 뻔한 일은 없어서 참 좋습니다

두 가지만 기억이 나서 씁니다 

한 번은 스물 네살 때 

눈이 많이 내리던 한 겨울

술에 만취해 독산동 공장 기숙사로 오다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동아출판사 근처

골목길에 쓰러져 잠이 들었었지요 

한참을 술김에 잠을 잤는데

나를 깨워주고 데려다 준 할아버지한테

동사 바로 직전이라고 들었어요 

깨워서 댁이 어디냐 물어서 

기숙사까지 데려다 주었지요. 

그때, 그 할아버지가 고맙습니다

또 한번은 서른 한살 때 시골에 살 때 

삼강망 그물을 하였지요 

술김에 밀물에 갯벌로 들어가 고기를 털어

나올 때 갯벌에 장화가 빠지지 않아 

민물이 머리까지 차오르는데 

발이 빠지지 않아 갯벌과 씨름한 끝에

어떻게 간신히 장화에서 발을 빼서 

구사일생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어요

지금도 그 장화를 포기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죽을 뻔한 이야기는 오늘도

나의 단주를 튼튼히 지탱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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