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발표회
- 용필 이대환(목숨단주)
다음주 금요일 하모니카 발표회를 한다고
선생님이 한 곡 준비해 오라고 한다
그날 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하모니카로 연주하려고 한다
악보를 안보고 하려고
틈만나면 숫자보을 외운다
머리가 고등학교 다닐 때 처럼
잘 외워 지지 않는다
외워놓고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이틀을 틈나는 대로 노래하듯이
숫자보를 외웠는데 아직도 자연스럽게
머리에 안착되지 않았다
내가 누구 앞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를
부른 것은 스무살 때, 그러니까 사십오년 전에
시골 동네 콩크리떼 하면서 부른 이후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세월의 무상함이다
그런대로 계명을 숫자보로 외웠으니
이제 남은 오일간은 에이 마이너키와 시키
두 개로 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누구 앞에서 연주한다 생각하니 벌써 떨린다
가왕 조용필님은 노래 한 곡 부르기 위해
오백번을 부른 끝에 무대에 서서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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