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버트 멀리건
출연: 제니퍼 오닐, 게리 그림즈
1942년 여름, 열여섯 살 허미(게리 그라임스)와 그의 친구 오씨(제리 하우저), 벤지(올리버 코넌트)는 2차 대전과는 상관없는 조용한 여름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오씨는 언제, 어떻게 총각 딱지를 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허미는 연상의 유부녀 도로시(제니퍼 오닐)를 흠모하고 있다. 허미는 가끔씩 도로시에게 도움을 주면서 점점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씨와 벤지는 그런 허미를 이해할 수 없다. 친구들과 갈등하면 할수록 바닷가 외딴 곳에 자리한 도로시의 집은 유일한 위안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2차 대전에 참전했던 도로시의 남편이 전사했다는 통지서가 날아온다. 인생의 막다른 곳에 다다른 것 같은 절망감 속에 두 사람은 처음으로 잠자리를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얼마 뒤 허미가 도로시의 집을 찾았을 때 그녀는 장문의 편지를 남긴 채 떠나고 없다.
42년의 여름(Summer of '42)
1971년 미국영화
감독 : 로버트 멀리간
출연 : 제니퍼 오닐, 게리 그라임스, 제리 하우저
올리버 코낸트
음악 : 미셀 르그랑
아카데미 오리지날 작곡상 수상
42년의 여름은 '앵무새 죽이기'와 '9월이 오면'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로버트 멀리간 감독이
1971년에 발표한 '성장영화'입니다. 보통 성장영화의 유형은 작은 사랑의 멜로디 같은
'사춘기나 유아시절의 풋사랑' 개인교수나 포키스, 그로잉 업 등과 같은 '성적 호기심'과
관련된 영화, 그리고 '차와 동정'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과 같은 '연상의 여인'과의
순수한 로맨스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42년의 여름은 연상녀와의 풋사랑과 사춘기적 성적 호기심이 소재가 적당히 결합된
영화입니다.
1942년 여름, 미국의 어느 휴양지인 자그마한 섬 마을에 가족과 함께 여름을 즐기러 온
15살 고교생 허미, 허미는 외딴 오두막집 같은 곳에 살고 있는 젊은 유부녀인 '도로시'
에게 이끌립니다. 도로시는 남편을 2차대전에 내보내고 혼자 지내고 있었습니다.
성적 호기심많은 두 친구와 함께 몰래 성교육책도 보고, 여자도 꼬시고 하는 허미의
생활이지만, 도로시에겐 알 수 없는 격렬하게 이끌리는 느낌을 가집니다. 우연히
도로시의 짐을 들어주게 되어 집에까지 함께 가게 된 허미, 이후 허미와 도로시간의
풋풋한 관계가 펼쳐집니다. 로맨스도 아니고 우정도 아닌..............
이 영화는 소년시절에 겪었던 추억담과 같은 영화입니다. 성적 호기심이 강하던
사춘기시절 이웃집 연상의 여인이나 젊고 아름다운 선생인 등에게 연정을 품었던 기억은
많은 남자들에게 존재할 것입니다. 주인공 허미는 해변의 외딴집에 사는 도로시에게
연정을 품고 접근을 시도하게 되고, 호기심에 가졌던 도로시에 대한 마음은 어느덧
사춘기 소년이 겪는 첫사랑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뜻밖에도 의외의 사건이 벌어지고,
둘 사이는 미묘한 감정이 흐릅니다.
브라질 출신의 미녀배우 제니퍼 오닐은 존 웨인 주연의 '리오 로보'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스캐너스'등으로 알려진 여배우로 이 영화에서 연하의 고교생 허미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젊은 유부녀 도로시로 출연합니다. 당시 20대 초반이던 그녀는 해변의
외딴집에 사는 매력적인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그외 풋풋한 10대 소년들이
'허미와 삼총사'로 출연하며 영화는 해변의 섬마을을 벗어나지 않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며, 등장인물도 몇 명 안되는 잔잔한 소품입니다
철없이 뛰놀던 10대의 어린시절 여름방학, 남다른 추억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별다른 일 없이 훌쩍 10대 시절이 지나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42년 여름은 풋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성장하게 된 허미라는 소년의 성장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중 하나는 '영화속의 영화'로 베티 데이비스가 주연한 '가자 항해자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국내에도 출시된 이 영화속 장면이 제법 길게 보여지는데, 1940년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휴양지인 자그마한 섬에도 극장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21세기가 된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한산한 시골에서 극장을 발견하기가 아직도 어려운것과 대조가 되더군요.
이 영화는 국내 극장에서는 미개봉된 작품입니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미셀 르그랑의 음악으로도
더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셀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미셀 르그랑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름 휴양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데, 경쾌하고 뜨거운
여름이 아닌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사용해서 영화의 분위기를 감미롭게 만들어줍니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시절의 어느 여름의 추억을 회상한 영화이지만, 비단 여름뿐이 아닌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의 추억을 되새겨 보며 낭만에 함께 잠겨볼만한 영화입니다.
무척 소박하면서 잔잔한 영화였습니다.
편지를 남기고 간 여인
ps1 : 사실 15살이면 알것 다 아는 나이인데, 이 영화속의 세 명의 소년들은 지극히
순수한건지 아니면 40년대 라는 보수적 시대의 소년들인지 너무 '성교육'을 덜 받은
학생들 같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범생이'들로 묘사된 것은 아닌데.
ps2 : 주인공 남녀가 헤어지게 된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가슴아프게 끝난 영화입니다.
편지를 남기고 여자가 떠난 것은 데보라 커 주연의 '차와 동정'과 유사합니다.
ps3 : 1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영화로는 프랑소와 사강 원작의 '슬픔이여 안녕'이
있는데 그 영화는 완전히 소재면에서 다른 성장영화와는 너무나 다른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42년의 여름은 비교적 보편적인 소재의 성장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