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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사 ~ 1950년)

셰인 [Shane, 1953년]

작성자히데꼬|작성시간08.10.13|조회수271 목록 댓글 2

 

셰인(Shane)

1953년 미국영화

감독 : 조지 스티븐스

음악 : 빅터 영

출연 : 알란 랏드, 진 아서, 반 헤플린

브랜든 드 와일드, 벤 존슨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작

 

 

 

  

 

"셰인 컴 백~"

메아리와 함께 울려퍼지는 소년의 외침,  하지만 셰인은 못 들은척 뒤도 안돌아보고 이미 멀리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서정적 서부극의 대표적인 작품 '셰인'의 가슴찡한 라스트 씬의 여운은 참으로 두고 두고 남는
명장면입니다. 

 

셰인은 전형적인 '방랑하는 건맨 히어로'의 표본적인 영화입니다.

바람처럼 나타나서, 바람처럼 악당을 해치우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건맨 셰인,  그리고 소년과
나누는 따뜻한 우정.  정말 '영화'같은 서부극이며,  이런 소재의 영화중에서 가장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자이안트, 젊은이의 양지 등으로 유명한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3대 대표작'에 속하는 셰인은
주인공 알란 랏드에게 '셰인'의 이미지 족쇄를 세워 오히려 그의 '배우'로서의 성장을 멈추게 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알란 랏드는 '대폭진' '해녀' '낙인' '북소리' '자랑스런 반역자' '산티아고'
'대황원' '창공의 천사' '위대한 욕망'등 꽤 많은 영화들이 우리나라에 개봉된 인기 배우였지만
5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그는 오로지 '셰인'으로만 기억될 뿐입니다.

 

그만큼 셰인은 알란 랏드에게 큰 명성을 가져다준 그의 대표적인 영화이지만 그로 인하여
손해를 본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는 그 이후 오로지 '셰인'이었을 뿐이니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의 가족들과 세인

 

 

 

 

조의 집에서 일하게 된 셰인

조는 고지식하지만 용맹하고 정의로운 인물이다.

 

 

 

 

셰인은 총을 안 가지고 마을에 가지만 맨주먹으로

마을의 건달들에게 용감히 맞선다.

 

너무도 유명한 서부극 셰인의 줄거리는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빅터 영의 서정적인 테마 음악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셰인이 등장하는 장면부터 굉장히 잘 편집된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서부의
자연 배경속에 사슴 한 마리가 서 있고,  그 사슴사냥을 하려고 장총을 든 소년 조이,  하지만
조이는 뭔가를 발견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사슴의 뿔 위로 말을 타고 서서히 다가오는
한 사람이 보입니다.  그 사람은 사슴의 오른쪽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사슴조차도 동작을 멈추고
그를 쳐다봅니다.

 

'셰인'은 이렇게 어느날 바람처럼 나타난 서부의 사나이입니다.  그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조차
모르고,  '조이'의 집에서 머물게 된 셰인은 성실한 일꾼이었으며 읍내에 나갈때에도 총을 가지지
않고 맨손으로 갑니다.   조이의 아버지 조는 용맹한 마을의 남자였고, 조이의 어머니 마리안은
자상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들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머무는 셰인,  조이는 그런 셰인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서부영화에서 늘 등장하는 악당,  셰인의 악당은 헐리웃의 가장 '대표적 악역배우'인 잭 팔란스가
연기한 '윌슨'이라는 무시무시한 총잡이입니다.  마을의 평화를 방해하고 괴롭히는 악의 무리들,
마을 사람들은 견디다 못해 떠나고,  조는 끝까지 마을을 지키겠다며 용감히 윌슨과 맞서려 하는데
그런 조를 만류하며 총을 차고 나타난 셰인,  과연 셰인의 정체는 뭘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악역 잭 팔란스.  굉장히 폼나는 악당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셰인은 꽤 쟁쟁한 조연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쟈니 이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성격파 반 헤플린,  그리고 20년대부터 꾸준히 영화에 출연해 온 베테랑 여배우 진 아서,
악당으로 출연한 잭 팔란스,  카우보이 영화의 대표적 배우 벤 존슨, 이런 개성있는 배우들과 소년 조이를
연기한 브랜든 드 와일드 가 셰인역의 알란 랏드와 호흡을 맞추며 걸작서부극을 탄생시켰습니다.

 

'셰인'이라는 인물은 굉장히 매력적인 서부영화의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 이후 셰인은
다시 영화화 되지 않았습니다.  속편이 나올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셰인 컴백'이라는 소년의
외침을 뒤로 한 채 떠나간 셰인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서부영화의 멋진 캐릭터는 여러 영화에 등장하거나 속편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제시 제임스,
빌리 더 키드, 와이어트 어프, 닥 할러데이 등 실존인물들을 다룬 영화들이 주로 여러 편 만들어졌고,
히트작 '황야의 7인'의 크리스(율 브리너 연기)나 존 웨인이 연기한 애꾸눈 보안관 루스터 경우 속편엣
같은 배우가 재등장했으며, 마카로니 웨스턴의 캐릭터인 '사바타'도 몇 편의 영화에 등장했습니다. 
하이눈의 경우에는 30여년이 지나서 배우가 교체되어 TV용 영화에서 '윌 케인'의 캐릭터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셰인은 딱 한 편 뿐입니다.  왜 이 멋진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점 때문에
후에 '셰인의 죽음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악당 윌슨일당과의 결투에서 승리한 셰인은 이미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으며,  그 때문에 만류하는 조이를 뒤로하고 떠났고, '셰인 컴백'이라는 외침에도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 '설'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셰인의 라스트씬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조이의 외침을 뒤로 하고 말을 타고 가는 셰인의 모습이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았으며,  셰인이
오르는 언덕이 '묘지'였던 것이 바로 '셰인'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용감한 남편 조가 걱정되어 그를 만류하는 아내와 지켜보는 아들 조이

조의 위험을 대신하여 윌슨을 상대하기 위해서 셰인이 직접 총을 차고 나서게 된다.

 

 

 

 

 

셰인역을 연기한 알란 랏드는 서글서글한 외모의 호남형 배우였다.

 

 

 

 

셰인의 귀신같은 총솜씨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조이

 

 

 

 

떠나가는 셰인과 조이와의 감동적인 이별 장면

 

 

 

 

 

"셰인 컴백"~   하는 외침에도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셰인

여운이 깊게 남는 라스트씬이자 명장면.

 

 

 

 

 

 

  

이 셰인의 죽음설은 얼마나 근거가 있을까요? 그 해답이야 '조지 스티븐스'감독만이 알고 있겠지만,
그는 1975년에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주인공 알란 랏드는 훨씬 전인 1969년에 세상을
떠났고.  셰인은 과연 죽었을까요?

 

물론 셰인 캐릭터가 다시 영화에 등장했다면 그건 '알란 랏드'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60년대까지 영화에서 활동한 알란 랏드는 사실 셰인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는데 그 역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셰인 속편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속편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죽음설'이 전혀 일리가 없는 주장은 아닙니다.

 

서부영화사상 불멸의 걸작인 셰인을 두고 이런 설이 나오는 것은 하나의 '흥미거리'정도로
참고해야 할 사항일 뿐,  그 사실 여부에 따라서 셰인이라는 영화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정적이고 굉장히 정적인 서부극,  재미있는 인기서부극이란 점을 보면 총격씬이 많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셰인에서의 총격씬은 다른 서부극들과 비교해서 한참 적은 딱 '세 번'입니다.
그나마 한 번은 셰인이 조이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장면일 뿐, 직접 결투와 관련되어 총을 쏘는
씬은 딱 두 번 뿐입니다.

 

그만큼 셰인은 절제된 영화이고,  수수꼐끼의 외지인인 셰인이 잔혹한 악당 윌슨을 상대하기 위해서
겁없이 총을 차고 나서는 장면만으로 그가 예사 총잡이가 아니라는 느낌을 담아 줍니다.

그 장면은 마을에 총을 차고 나타난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셰인이 총을 차고 나서는 장면이기도
하며,  숨가뿐 클라이맥스를 예고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셰인은 이런 '방랑하는 1인 총잡이 영웅'영화의 가장 기초가 되는 영화로 길이 남게 되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에도 영향을 주어,  소위 '짝퉁 셰인'이라는 영화 '페일 라이더'와
'황야의 스트렌저'같은 영화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셰인 같은 역할, 즉 바람처럼 마을에 나타나
악당들을 처단하고 떠나는 영웅역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감미로운 빅터 영의 음악과 함께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 된 라스트씬이 긴 여운으로 남는 영화
셰인,  서정적이고 감상적 서부극의 재미에 푹 빠져볼 수 있는 불멸의 걸작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주인공 알란 랏드는 키가 작은 배우로 유명하다.

190cm가 넘는 8등신 악당 잭 팔란스와 170cm가 채 안되는 6등신 셰인의 대조되는 사진 

 

 

 

 

셰인이 등장하는 장면.  물가에 있는 사슴을 사냥하려던 소년 조이가

뭔가를 발견하고 호기심어리게 쳐다보는데 사슴의 오른쪽편에서

셰인이 서서히 말을 타고 등장한다.  사슴까지 이 광경을 지켜보는 모습이 재미있다.

 

 

 

 

전체적 구성은 조이라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서 보여지고 구성 됩니다.   아이들 눈에 자기가 좋아하는 아버지나 어른은

 항상 자신을 지켜주는 신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는데 어느날 홀연히 마을에 나타난 셰인이 그런 존재입니다.

  마카로니 웨스턴의 화련한 액션은 없지만 의로운 서부 사나이와 소년의 우정을 서정적으로 담은 정통 서부극으로

 눈 보다는 마음으로 보면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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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솔방 | 작성시간 12.10.24 50년 말~ 60년대 초 ,,
    중학시절 서부영화 라면 섭렵을 했던 때, 셰인은 그때 본 영화중 하나..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잊혀지지 않는건 감동 때문인가 봅니다.
  • 작성자히데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1.06 인생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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