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흐른
유수 같은 세월이지만
생채기 마음마저
가슴 언저리에 남아
되돌아 볼 새 없이
흘러버린 청춘
꿈만 같던 삶의 여정속엔
행복한 순간도
지우고 싶은 아픔도
이젠 그림자로 그려진다
세월은 닻을 달은 듯
인생은 깊어만 가는데도
그저 이 순간이 좋다
지금 빗소리가
선율처럼 흐르고
내 마음은 새가 기류를
타는 듯한 이 분위기가 좋다
삶이 그렇듯
지난 날 행복했던 일만
떠오르게 하는 빗소리가
너무 정겹고 좋다
사랑해 줄 꽃이 만개한 봄날
또 다른 나를 마주하면서
봄의 물결 따라
유유히 흐르고 싶다
그러니 세월아
이 모진 풍파 다 가져가 다오.
글 : 이세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