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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발자국들

작성자김두기|작성시간26.06.13|조회수3 목록 댓글 0

젖은 발자국들

비가 지나간 골목이었다.

배수구 앞에 물이 고여 있었고 누군가 밟고 간 발자국 몇 개가 흙탕물 가장자리에 남아 있었다.

뒤집힌 우산 하나.

파란 플라스틱 통은 담벼락 쪽으로 굴러가 멈춰 있었고 물에 불은 과자 봉지가 배수구 입구에 붙어 있었다.

편의점 셔터는 아직 내려와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물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첫 버스가 지나갈 때 물이 한 번 출렁였다.

플라스틱 통은 그대로 있었고 과자 봉지도 그대로 붙어 있었다.

골목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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