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문을 나설 때는 내가 정했지만
돌아올 시간은 봄이 정해 놓았다
한 번도 어긴 적 없는 약속
꽃은 말없이 지키고 있었구나
후회 없는 푸름을 다 풀어 놓고
붉고 노란 사연으로 몸을 적셨다
떠남은 슬픔만이 아니었다
이별도 한 생을 완성하는 축복이었다
나무 아래 서서
지는 꽃을 바라보다가
아름다운 것은
제때 떠날 줄 아는 것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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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문을 나설 때는 내가 정했지만
돌아올 시간은 봄이 정해 놓았다
한 번도 어긴 적 없는 약속
꽃은 말없이 지키고 있었구나
후회 없는 푸름을 다 풀어 놓고
붉고 노란 사연으로 몸을 적셨다
떠남은 슬픔만이 아니었다
이별도 한 생을 완성하는 축복이었다
나무 아래 서서
지는 꽃을 바라보다가
아름다운 것은
제때 떠날 줄 아는 것임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