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리
외갓집 처마 밑에서는
비도 오래 머물다 갔다
장독대 옆 감나무 젖고
부엌에선 솥뚜껑 소리 낮게 울렸다
어머니 웃음 한 자락
빗물 따라 마당으로 흘러나오고
나는 마루 끝에 앉아
처마 끝 물방울만 세고 있었다
외갓집은 사라지고
할머니도 먼 길 떠났지만
비 오는 날 창문을 열면
그 처마는 다시 기와 위에 얹히고
솥뚜껑 소리 하나
웃음소리 하나
빗줄기를 따라 천천히 돌아온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그 마루 끝에 다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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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리
외갓집 처마 밑에서는
비도 오래 머물다 갔다
장독대 옆 감나무 젖고
부엌에선 솥뚜껑 소리 낮게 울렸다
어머니 웃음 한 자락
빗물 따라 마당으로 흘러나오고
나는 마루 끝에 앉아
처마 끝 물방울만 세고 있었다
외갓집은 사라지고
할머니도 먼 길 떠났지만
비 오는 날 창문을 열면
그 처마는 다시 기와 위에 얹히고
솥뚜껑 소리 하나
웃음소리 하나
빗줄기를 따라 천천히 돌아온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그 마루 끝에 다시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