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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시 원고

소홍주 백영희

작성자백영희|작성시간26.06.21|조회수11 목록 댓글 0

소홍주

 

아비의 사랑이 땅속 항아리

누룩과 함께 발효된다

딸이 태어난 날 담근 술

딸이 시집가는 날

떨리는 손으로 항아리 통째 마신 술

가슴에 뚫린 구멍으로 쏟아져

분노를 베고 누운 이야기

옛 전설로 사라진다

술을 끊고 발걸음도 끊으며

하늘나라로 떠난 아비

가끔 찾은 딸의 꿈속에

아비와 여자의 이야기

벽화로 그린다

여자의 맑은 영혼은

아비의 마음에 앉아

지금도 사랑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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