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에게
이송희
도시의 저녁이 가스등에 젖는다
지친 구두 몇 켤레 돌길에 미끄러지고
희뿌연 유리창 안으로,
커피향 피어오른다
거울 속 여자가 미소를 삼킨다
우울한 거리 위 뒤엉킨 춤과 노래
불안한 장면을 끌고 당신을 따른다
액정 너머에 부서지는
창백한
햇살 한 줌
흐려진 당신의 문장을 담으며
우리는 오래된 슬픔의
향기를 맡는다
ㅡ《록 스피릿》 21세기 시조동인, 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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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부부 시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