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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것 / 손병흥

작성자스피치짱|작성시간26.06.05|조회수69 목록 댓글 0

<칼럼>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것

- 지친 마음을 다스리는 삶의 지혜

 

손병흥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짐을 짊어진다. 눈에 보이는 짐도 있지만,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짐들이다.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 미래에 대한 불안,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가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누른다.

 

 특히 현대 사회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고 편리해졌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지치고 불안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과는 멀어지고,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는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경쟁과 비교 속으로 들어간다. 직장에서는 성과를 요구받고, 사회에서는 성공을 강요받으며, SNS에서는 타인의 화려한 삶과 자신을 비교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은 지쳐버리고 만다. 몸의 피로는 잠을 자면 어느 정도 회복되지만, 마음의 피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쌓이고 쌓여 삶의 의욕마저 잃게 만든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내려놓기이다.

 

 많은 사람들은 내려놓는다는 말을 포기와 혼동한다. 그러나 진정한 내려놓기는 포기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다. 손에 너무 많은 짐을 들고 있으면, 정작 중요한 것을 붙잡을 수 없듯이, 마음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걱정과 집착을 내려놓아야,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품을 수 있다.

 

 마음을 내려놓는 첫 번째 방법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감정을 판단한다. 슬프면 약하다고 생각하고, 불안하면 부족하다고 여기며, 화가 나면 나쁜 사람처럼 느낀다. 그러나 감정은 선악의 대상이 아니다. 단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예를 들어 실패를 경험했을 때 우리는,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될까?"라고 자신을 비난한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어, "지금 나는 실패로 인해 상처받았구나"라고 인정한다면, 마음의 부담은 훨씬 줄어든다. 감정을 없애려 하기보다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오는 날 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비가 오고 있음을 인정하면, 우산을 펼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음을 다스리는 두 번째 방법은, 생각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생각을, 곧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생각은 하늘을 지나가는 구름과 같다. 구름이 지나간다고 해서, 하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불안한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내가 불안 그 자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것을 붙잡고 씨름하기보다는, 그저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면 생각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강물 위에 떠내려가는 나뭇잎을 따라가지 않듯이, 모든 생각을 붙잡을 필요는 없다. 생각을 관찰하는 습관은 마음의 자유를 가져다준다.

 

 세 번째 방법은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살아간다. 이미 지나간 일을 바꾸려 애쓰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현재뿐이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은 현재로 돌아오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천천히 느껴보자. 단 몇 분만이라도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서서히 복잡했던 생각들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이는 마치 흙탕물이 가라앉아, 맑은 물이 되는 과정과도 같다. 마음은 억지로 고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주면 자연스럽게 맑아진다.

 

  네 번째 방법은 비교를 내려놓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의 불행 중 상당수는 비교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는 더 많은 재산을 가졌고, 누군가는 더 좋은 직장을 가졌으며, 누군가는 더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비교는 끝이 없다. 세상에는 언제나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한 걸음이라도 성장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꽃은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 장미는 장미대로 아름답고, 들국화는 들국화대로 아름답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속도와 계절이 있다. 비교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다섯 번째 방법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장 엄격한 심판관이 된다. 작은 실수에도 자신을 비난하고, 부족한 점만 바라본다. 그러나 지친 마음을 회복시키는 힘은, 비난이 아니라 이해와 연민에서 나온다.

 

 친한 친구가 힘들어할 때 우리는, "왜 그것밖에 못 했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정말 힘들었겠다."라고 위로한다.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해줄 필요가 있다. "그동안 참 많이 애썼구나." "지금까지 잘 버텨왔구나."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약이 된다.

 

 또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쉬는 것을 게으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쉬지 않는 나무는 결국 말라 죽고, 쉬지 않는 강물은 범람한다. 쉼은 낭비가 아니라 회복이다.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자연을 바라보거나, 조용히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은, 마음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특히 자연은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숲길을 걸으며 나무를 바라보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우리는 삶의 본질에 가까워진다. 자연은 우리에게 말없이 가르쳐준다. 꽃은 피었다가 지고, 계절은 오고 가며, 강물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는 사실같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고통도 영원하지 않으며, 슬픔도 결국 지나간다.

 

 결국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신뢰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려는 강박을 내려놓으며,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의 짐을 조금씩 덜어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인생은 짐을 더 많이 쌓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다. 때로는 멈추어 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해보자.

 

 "괜찮다. 지금까지 충분히 애썼다. 놓아도 되는 것은 놓아주자.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게 두자. 그리고 다시 오늘을 살아가자.“

 

 그 순간부터 내려놓음은,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된다. 마음이 가벼워질수록 삶은 더욱 깊어지고, 삶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흔들림 속에서도 평온을 잃지 않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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