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고맙습니다 곡식이 익어갑니다
“ㅎㅎ 더운데 잘 보내세요. ‘더워서 고맙습니다. 곡식이 익어갑니다.’ 이렇게 인사하면 더위는 그대로지만 짜증은 좀 줄어든대요.”
오늘 아침 한반도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바라지에 땀을 흘리고 계시는 수지행 보살이 보내온 카톡입니다.
제가 마침 “아름다운 장미나무에 어째서 저토록 볼썽사나운 가시가 나있지?” 하며 짜증을 내기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나무에 저토록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났다니 놀라워라!”한다면 더 좋지 않겠어? 똑같이 장미꽃이 피어난 장미나무를 보면서 눈길을 어디에 두고 어떤 마음을 품느냐에 따라 짜증이 나기도 하고, 고마움이 일어나기도 하다니. 어때, 말 한 마디가 사람 기분을 확 바꿔놓을 수 있다니까.
하는 말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연 같은 기연인지 기연 같은 우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보다 더 딱 들어맞을 수는 없겠지요?
저도 더위가 없이도 곡식이 익는 길은 없으니 더위를 맞아 더위에 고마워하자는 얘기는 이따금 합니다. 그러나 때맞춰 이런 말씀을 건네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때그때 알맞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단단한 내공이 쌓여야 하는 일 고맙습니다. 수지행님.
저도 저 분 말씀에 따라 손 모아 아침 인사 올립니다.
“오늘도 무척 더운 날입니다. 곡식이 익어가고 과일이 익어가도록 더워서 고맙습니다.”
빛그림은 지난달 23일 버드나무 방생법회에서 나무를 심으려고 땅을 파는 모습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