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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운 수다방

사랑은 따뜻한 눈길 끝없는 관심

작성자기연택주|작성시간20.05.15|조회수42 목록 댓글 0

바로 이 순간 온 힘을 쏟아 누굴 사랑한다면
이다음 순간 더 많은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비가 촉촉하니 내리는 스승의날입니다. 제 창밖으로 보이는 못자리에 앉은 벼들이 파르라니 생기를 찾습니다. 우리에게 스승은 저 비와 같으려나요? 스승의날, 제가 이나마 살아올 수 있기까지 여러 스승이 계십니다만 오래도록 아울러 주고 열 해 전에 시공간을 버리신 스승을 그립니다. 법정 스님이 그 어른이십니다.
1998년 봄에 처음 뵈어 2010년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12년을 모셔온 분이며 그 어른 법문만 어른 턱밑에서 100번 가까이 들었습니다. 이토록 오래도록 가르침을 받은 분은 법정 스님 한 분뿐입니다. 한 어른 가르침을 이토록 많이 들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저는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거든요.
요즈음 스승 숨결을 따라 사랑을 명상하고 글을 쓰며 스승 말씀을 되새겨보니 그동안 제가 제 생각인 줄 알고 얘기했던 것들이 그 안에 다 들어있더군요. 마치 밑이 빠진 시루에 들어앉은 콩나물에 물을 부으면 붓는 족족 빠져나가는 것 같아도 그 스치는 물에 콩나물이 자라듯이 귓결에 와 닿은 말씀들이 내 몸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다가 써야 할 때 쏙쏙 나왔다는 것을 떠올리며 소스라쳤습니다. 손오공이 제아무리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스승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명상하기와 사랑하기다, 늘 깨어 있으면서 끊임없이 저를 바꾸고 깊어지는 것이 명상이요 따뜻한 눈길과 끝없는 관심에서 어리어 오르는 것이 사랑하기라고 일깨웠습니다.
스승은 또 바로 이 순간 온 힘을 쏟아 누구를 사랑한다면, 이다음 순간 더 많은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바로 이 순간에 태어나기 때문이라면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서로 마음이 맑아져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고 어우릅니다. 이웃에 있는 그대를 거듭 사랑하면서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이제 곧 세어보려고 하려는데요. 제 생각으로는 스승이 가장 많이 쓴 낱말이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법정스님눈길
#법정나를물들이다
#가슴이부르는만남
#법정스님숨결
#달같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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