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열흘에 걸쳐 읽었을만큼 600쪽의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다. 1994년생으로 중학교 3학년, 그것도 우리나라 여학생이 쓴 작품이라고 쉽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어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그 이유는 프랑스에서 1년, 미국에서 3년간 초등학교를 다녔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던 시기에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글보다 영문으로 글을 쓰는 편이 더 친숙하다고 한다. 참으로 부러운 대목이다. 소설의 소재는 고대 로마의 스파르타커스 반란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기원전 70년경 로마에서 일어났던 노예 반란인 스파르타쿠스 전쟁을 소재로 한 팩션이다. 로마의 폭정을 타도하고 신사회를 세우게 될 '기독교'라는 새로운 믿음이 탄생되기 바로 전 해까지, 로마 공화국은 문명 세계의 중심지였다.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제1의 도시요, 모든 신의 고향인 황금 로마여"라 노래했고, 자긍심과 권력에 있어서도 절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인간 노예라는 병폐로 쓰러지게 될 로마의 전제시대는 곧 다가올 어두운 사건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예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소유물로 되어 부림을 당하는 사람. 모든 권리와 생산 수단을 빼앗기고, 사고, 팔리기도 하던 노예제 사회의 피지배 계급을 의미한다. 이 시대의 즉, 기원전 2세기의 노예는 정치가 카토가 남긴 "늙은 황소와 출산력이 없는 양, 낡은 수레, 낡은 농기구, 늙은 노예, 병든 노예 등은 빨리 팔아 버려라" 라는 말에서 노예가 흡사 가축이나 물건과 같은 개념으로 다루어졌던것을 가늠할 수 있겠다.
귀족 옥타비우스와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우정과 갈등을 축으로 노예들이 봉기, 반란. 노예 해방전쟁 등이 등장하는 이런 역사적인 작품을 읽게되면 어린시절 읽었던 고대 영웅들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위업을 통해 정의와 선, 진리를 찾아가는 위대한 고전 '플루타르크'영웅전이 떠오른다. 저자에 따라 시대를 해석하는 시각이라던가 등장인물들의 성격묘사 등 역사적 배경에 대한 관점이 다르지만 어린 학생의시각으로 바라본 로마시대또한 기존의 역사해석과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스파르타쿠스는 누구보다 선하고 순수한 인물이다. 노예를 말하는 짐승으로 취급하고 재미 삼아 생명을 죽이는 로마 사회에서 그는 자유와 인권, 생명을 부르짖는다. 2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가 추구했던 고귀한 가치는 여전히 우리에게 절실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다. 저자의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을 넘어 자유롭게 넘나드는 뛰어난 작품으로 긴 시간동안 읽으면서 들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