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리버풀 에코 - 폴 고스트] 모하메드 살라 퇴단 비하인드 - 개인적인 사과, 슬롯과의 휴전 그리고 £21m
작성자Neogul작성시간26.04.09조회수767 목록 댓글 7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에서의 자신의 아홉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을 시작한 지 불과 94분 만에 그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한 장면을 연출했다. 본머스를 상대로 극적인 4-2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리고 눈물을 참기 위해 애쓰는 살라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살라의 활약을 승리를 확정지은 리버풀의 경기장 분위기가 슬픔에 잠든 이유는 다름 아닌 디오구 조타 때문이었다.
구단과 팬들은 8월 15일 금요일 조타를 추모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고, 그의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슬픔은 더욱 깊었다. 이날은 조타와 그의 형제 안드레 실바가 영국으로 돌아와 커크비에 위치한 AXA 트레이닝 센터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스페인 북부에서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지 불과 6주 만의 일이었다.
7월 3일 새벽, 절친한 친구 조타의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사망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살라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굳이 연관 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리버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한 살라가 안필드에서의 그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로 조타의 부재를 간과할 수는 없다.
"휴가 이후 리버풀로 복귀하는 길에 저를 두렵게 할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라고 살라는 지난 7월 4일 조타와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셀레브레이션을 사진을 업로드하며 이렇게 글을 적었다. "팀 동료란 오고 가는 것이지만 이런 식을 아니었어요. 디오구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리버풀리 플로리안 비르츠, 알렉산데르 이삭, 그리고 떠오르는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440m 가량의 이적료를 쏟아붓던 여름 이적 시장에서, 33살의 살라는 리버풀의 공격진이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불과 몇 달 전 살라가 구단과 새로운 2년 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수뇌부는 이미 살라 이후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9월부터 11월까지 12경기에서 9패라는 힘든 시기를 겪으며 성적이 떨어지고, 경기력이 저조해지고, 비판이 쏟아지자, 살라는 벤치 신세를 지게 되었다. 리버풀에서 의미가 있던 벤치 생활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살라는 과거 위르겐 클롭 감독과의 공개적인 언쟁 후 "오늘 제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큰일이 날 겁니다" 라고 공언했던 바로 그 경기장에서, 11월 30일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할 선발 명단이 발표되자 살라가 경기 후 문제를 일으키려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팀 내에서 일각에 떠올랐다.
하지만 이삭과 코디 학포의 골로 무난한 승리를 거두면서 살라가 벤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동을 일어나지 않았다. 좋은 결과 후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살라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런던 스타디움의 믹스트존을 서성엿다. 그는 침묵을 지켰지만, 그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6일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엘런드 로드의 평범했던 출입구에서 살라가 터뜨린 폭발적인 발언은 많은 이들이 그의 이적 결정을 촉매제로 보고 있다.
선덜랜드와의 경기 (후반전 출전)와 리즈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르네 슬롯 감독의 팀이 아직 전환점을 맞이하지 못했음을 확인한 살라는 12월 6일, 감독과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향해 "저를 버스 아래로 밀어버린 것 같아요" 라며 거침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연패가 이어이자 살라의 수비 가담 부족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졌고, 구단이 수비 안전을 추구하면서 팀이 안정될 때까지 살라는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선수로 간주되었다.
살라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9골과 1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후 2년 계약 연장에 서명했을 당시, 안필드에서의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계약을 맺은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미래는 갑자기 훨씬 더 불확실해졌다.
"어떻게든 언제가는 끝나겠지만, 왜 이런 식으로 끝나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살라가 당시에 이렇게 말했다. "제 몸 상태는 아직 너무 좋아요. 5개월 전만 하더라도 상이란 상은 다 휩쓸고 다녔는데, 왜 이제 와서 이런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걸까요? 팀 전체가 제대로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는데, 제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살라의 이러한 발언은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특히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 스포츠의 Monday Night Football에서 살라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그를 비판했다. 리버풀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고참 선수가 내놓은 이러한 감정적인 발언은 부적절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팀 동료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이는 인터뷰로 인해 발생한 논란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살라는 자신이 클럽에 헌신적으로 공헌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은 정당한 권리였다고 주장했다.
챔피언스리그 인테르와의 경기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후, 슬롯과는 어색한 화해가 이루어졌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브라이트과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전반전 조 고메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살라가 빠르게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었고, 레즈는 2-0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한 달간 결장하게 되면서 이적 시장마저 열릴 상황으로 그의 거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기에 살라의 안필드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 아무도 확실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슬롯은 살라를 선발에서 제외한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살라는 제외함으로써 수비 조직력이 강화되었다고 믿었다. 그들의 경기가 항상 눈을 즐겁게 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리버풀은 1월 24일 본머스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1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의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1월 이적 시장에서 살라에 대한 어떠한 영입 제안도 받지 못했다. 선수 프로필에 맞는 높은 주급은 물론 이적료까지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살라는 1월 21일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기를 위해 팀에 복귀했다. 살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부족했던 탓에, 그의 계약이 1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 후 자유 계약으로 팀을 떠나게 되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예전' 살라의 모습이 간간이 보이긴 했지만, 갈라타사라이와 카라바흐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멋진 득점이나 브라이튼과의 FA컵 경기에서 PK를 얻어낸 것과 같은 모습을 최근 들어 보기 드물었기에 더욱 눈에 띄었다.
주급 4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받는 살라를 리버풀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11개월 전 살라가 2년 계약 연장에 서명했을 당시에도 33세 선수의 기량 저하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신의 계시와도 같은 시즌을 보내며 리버풀을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으로 이끈 살라는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 선수의 프로페셔널함과 헌신으로 불가피한 기량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살라는 2022년 여름, 그리스 미코노스 섬에서 계약 연장을 체결하며 이러한 우려들이 기우였음을 증명했고, 이후 세 시즌 동안 89골을 터트렸다.
지나고 나서야 모든 것을 알 수 있지만, 살라가 리버풀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지난 여름 자유 계약으로 팀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 팬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206년 3월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비르츠, 에키티케, 이삭을 영입하며 다음 시즌 공격진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 분명한 리버풀은, 비록 이적료는 없었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 연봉 선수를 내보낸 결정이 내부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잇다. 리버풀은 살라의 주급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다음 시즌에 £21m에 가까운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돈은 필연적으로 살라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할 때 선수단에 재투자될 수 있을 것이다.
살라가 자신의 뜻대로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한 데에는 양 측 사이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나름의 의미가 있다. 지난 화요일 저녁 소셜 미디어에서 공개된 공식 영상은 살라 측에서 자체 제작했지만, 구단 역시 살라와 어느 정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티브 할리웰이 영상 촬영을 맡았고, 살라의 체셔 자택에 있는 트로피 진열장 옆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담았다.
살라의 리버풀의 퇴단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원만하며, 구단과 선수 사이에는 항상 서로에 대한 존중이 존재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서로에게 유익했던 관계였고, 그 관계를 이렇게 급격하게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살라의 마지막이 이런 식으로 끝나서는 안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긴 이별이 시작되었고, 몇 주 후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살라의 모습에서 지난 8월 콥 엔드에서 눈물을 흘리던 그의 모습이 다시 떠오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