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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행복한공부
해인사 퇴설당 주련
자연과 선열의 대화 나누는 경허 선사
春秋多佳日 춘추다가일
義理爲豊年 의리위풍년
精聽魚讀月 정청어독월
笑對鳥談天 소대조담천
雲衣不待蠶 운의불대잠
禪室寧須稼 선실영수가
石鉢收雲液 석발수운액
춘추로 좋은 날 많더니
의리(義理)의 풍년 들었네.
고요한 밤 고기가 달 읽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웃으며 새와 천문(天文)을 이야기 하네.
누더기면 그만인걸 누에칠 시기 기다리지 않네.
선방에서 어찌 농사는 바라는가?
돌 바루에 운액(雲液)을 거두리.
선의 경지에 몰입한 기쁨을 나타낸 게송이다.
선정에 몰입된 기쁨을 자연과의 조화로
나타낸 선시는 많다.
이 게송에서의 경우도 물고기 달 새 구름 등을
두루 대입해 확트인 선열(禪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구절의 운액(雲液)은 술을 가르키는
다른 말이다.
이 게송은 경허스님이 지은 것이다.
또 퇴설당의 주련도 스님의 친필로 전해지고 있다.
경허스님은 1899년 바로 이 퇴설당에서
동수정혜동생도솔동성불과계(同修定慧同生
兜率同成佛果契)를 결사했었다.
퇴설당의 최초창건은 언제인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1817년 성안(聖岸)대사가 중건한 이래
해인사의 선방으로 쓰여 왔다가 1983년부터는
총림방장실로 사용됐다.
전통이 있는 선원에서 도솔계가 결사된 것은
깊이 생각해 볼 과제이기도 하다.
경허스님의 체취가 남아 있는 퇴설당에서
93년 11월 성철 큰 스님이 입적했던 점도
특기할 사실이다.
부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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