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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매일묵상

20.12.10(목)-마가복음 15:43-45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0.12.10|조회수38 목록 댓글 0

산돌매일묵상 | 20.12.10(목)
마가복음 15:43~45

“그는 명망 있는 의회 의원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대담하게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였다. 빌라도는 예수가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여, 백부장을 불러서, 예수가 죽은 지 오래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빌라도는 백부장에게 알아보고 나서, 시신을 요셉에게 내어주었다”

『로마에서 형을 받아 죽은 죄수는 죽은 후까지도 대우받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황제에 반기를 들어 십자가 처형을 당한 사람에게 죽은 후 어떤 예우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로마법을 잘 아는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공의회 의원의 신분으로 십자가 형을 받은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했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자칫 공범자로 오해받을 수도 있었습니다.』(김득중, 100주년 성서주석 마가복음 684~685쪽) 그런데 대담하게 예수님을 장사 지내게 하기 위해 빌라도에게 시신을 내어 달라고 한 것입니다. 그는 ‘명망 있는’ 의회 의원이었는데 그 명망은 물론 그의 생명도 보장받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겁도 없이 대담할 수 있었을까요? 단 한 마디가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운동은 하나님의 나라 운동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길과 같은 길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당돌함은 모두가 예수님을 죄인이라고 해도 자신은 그 분이 의인이라는 것을 안다는 항거입니다. 놀랍게도 마가는 아리마대 요셉이 빌라도에게 내어 달라고 청한 예수의 ‘시신’과 빌라도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내어 준 ‘시신’을 다른 헬라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셉이 요구한 ‘시신’은 ‘소마’이고 빌라도가 내어준 ‘시신’은 ‘프토마’입니다. 빌라도가 내어준 시신, ‘프토마’는 말 그대로 죽은 시체입니다. 그러나 ‘소마’는 ‘몸’입니다. 부활은 시신의 부활이 아니라 ‘몸의 부활’입니다. 마가가 의도적으로 요셉의 요구한 시신을 ‘소마’라고 달리 표현한 이유입니다.

마가복음보다 먼저 쓰여진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바울은 ‘몸의 부활’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몸’은 ‘삶’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요셉이 ‘프토마’가 아니라 ‘소마’를 달라고 한 것은 예수님의 삶을 찾겠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이 아닌가요? 그의 대담함은 빌라도가 죽인 그 예수님이 그 안에서 다시 ‘살아져 있다’(일으켜져 있다)는 부활신앙에 있었던 것입니다. 부활 신앙은 단지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는 고백이 아니라 요셉 안에 예수님이 살아있다는 요셉의 부활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바울이 말한 “죽은 사람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살아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고전 15:13)라는 말은 그리 의아스럽지 않습니다. 죄로 죽은 나의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의 부활도 없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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