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매일묵상| 23.4.14(금)
예배
사무엘상 2:17
“엘리의 아들들은,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이렇게 심하게 큰 죄를 저질렀다. 그들은 주님께 바치는 제물을 이처럼 함부로 대하였다.”
사무엘상 2장 12절 이하를 읽다보면 우리는 두 가문의 흥망을 목격하게 됩니다. 하나는 제사장인 엘리의 가문이요,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 사사시대의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 가문에 관한 것입니다. 엘리의 가문은 처참하게 망했고,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사사의 자리에 이르며 이스라엘 대대에 존경 받는 사람이 됩니다. 그 기준은 단 하나, 거룩함에 있습니다. 거룩한 것을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두 가문의 흥망의 희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물을 이처럼 함부로 대하였다’는 말은 제사를 함부로 했다는 것입니다(2:13~16). 제물을 사유화한 것입니다. 제사란 거룩한 것을 거룩한 것으로 여기며 결단하는 의식입니다. 이것이 예배입니다. 거룩한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자만이 거룩한 자가 됩니다. 우리가 믿는 사람들을 성도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도는 거룩한 것을 거룩한 것으로 구별함으로 거룩함을 인정받은 사람들입니다. 사유화는 자본주의적 예배입니다. 거룩은 공유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홉니과 비느하스가 바로 그들입니다. 그들은 엘리 제사장의 뒤를 이어 제사장이 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행실이 나빴습니다(2:12). 공동번역에 의하면 '망나니들'(버네 벨리야알)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을 무시했습니다. 즉 하나님을 거룩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요, 경홀히 여겼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거룩하게 여기며 그 거룩함을 받는 예가 제사, 즉 예배입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거룩한 것을 소홀히 여겼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제물을 가로 챘고 뇌물을 받았으며 성전에서 수종드는 여인을 범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망나니 짓을 아버지인 제사장 엘리가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엘리는 두 아들을 책망하며 “어쩌자고 그런 짓을 하느냐? 나는 너희가 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 이놈들아, 못쓴다! 그런 추문이 야훼의 백성 사이에 두루 퍼져서 내 귀에까지 들려오게 하다니,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그 사이에 서 주시겠지만, 사람이 야훼께 죄를 얻는다면 누가 그 사이에서 빌어 주겠느냐?”(삼상 2:25, 공동번역)고 말합니다. 야훼께 죄를 짓는 것, 거룩함을 멸시하는 죄가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