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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의 기억들

13.비합소 근무중에

작성자fdc|작성시간13.04.10|조회수295 목록 댓글 0

 

연본 생활이 약 3개월 가량되는 시기에 나도 휴가를 가게 되었다. 9개월만에 본 바깥세상은 이상하리 만큼 신기했고 많은 것이 변한듯한 기분이었다.  힘든 군대생활을 잊고 싶고 술도 마시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복귀하는 길에 자대에 들렸을 때 바닷가의 가을은 완연했고 모두가 월동준비로 분주했다. 중대장도 마중을 나와주고 고참들도 반겨주었다.

 

속만 썩이던 방위병 준석이가 고기를 구해서 저녁을 해주고 고향에 온 느낌이었다. 선태와 주상이랑 밤세워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걱정해 주었다.  난 오랫만에 FDC에 올라가 도판도 만져보고 내가 광주에서 가져왔던 책들도 한번 들쳐 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연대로 복귀를 했고 야간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 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신병들까지 와있는 상태라 할 일이 더 많아지고 난 행정병으로 남게될 회의 비슷한 막막함이 앞서고 FDC교육을 받고도 포한방 못쏘아보고 딴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포병이 포병부대로 못간것도 서러운데 이렇게 생활하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또한 신병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나의 역활은 여기서 마감하고 인수인계를 하고 중대로 내려가고 싶었고 중대 분위기도 내가 꼭 내려가야 할 것 같은 아니 잃어버린 내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날 독수리 훈련이 막바지에 이르렀을때 밤낮으로 근무도 많고 한참 바쁜 와중에 근무지가 갑자기 조정된 것도 모르고 외곽에 나갔다 비합소로 되돌아 왔더니 전반 근무자는 10분 늦었다고 늘씬 두두려 패고 나는 내가 잘못을 했다고 느꼈지만 그는 쌓인 감정까지 폭발하여 욕까지 하며 주의를 받았다.      아침엔 당직에게 욕을 먹었고 아무튼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고 가끔씩 보는 포병대대 동기들에게 부러움을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 영영 내려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12월이 되고 계속  군수과 업무는 시행되고 난 방독면을 불출하러 군수과장과 함께 해안대대에 내려가게 되는 기회가 생겼다.

 

그 때 해안대에 파견나가 있던 중대고참 김영태 병장을 만나 내 이야기를 했더니 '중대로 내려와라.'

 

인사계와 전화통화를 했더니 ' 내려올 수 있으면 내려와라!'조언을 해주었다.

 

올라가서 얼마후 병기관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약간은 놀라는 눈치였고 무척 미안했고 병기관의 뜻에 어긋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는 일주일 후 승낙을 해주었고 나는 내려가기 위한 인수인계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 인계자가 백상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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