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서서히 다가오고 모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봄부터 늦가을 까기 설치는 모기지만 해안가의 여름모기는 겨울추위보다 징그럽게 느껴지는 존재였다. 모기약을 아무리 뿌려도 처지곤란이고 특히 숲속에서 작업이나 제초작업을 할때면 그 증상은 금방 나타날 만큼 귀찮은 존재였다.
병력들은 월하계획에 따라 방충망을 설치하고 배수로 작업이나 화장실 청소, 취사장 청소에 열을 올렸다. 때문에 화장실은 개조를 했고 취사장도 대수술을 했다. 매일같이 화장실 순찰과 함께 싸인을 했고 검열 올 것 같은 날엔 용변도 산속으로 보러가야 하는 촌극을 벌였다.
검열도 어느 정도지 한번 왔다가면 부대가 난리가 났다. 지적사항과 주의사항 언제까지 만들어라, 혹은 타부대엔 잘 해 났는데 보고 배워라. 등등 물론 충분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지만 타부대에서 열리는 시범까지 참석하면서 따라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그렇게 필요한 것이라면 그전 부터 할 것이지 경쟁하듯 실시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그것도 잠깐 붐이 일어나다가 다른 문제를 터트려 일을 만들고 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대특성에 맞는 전투력 배양인데 엉뚱한 것으로 신경을 쓰는 사람들의 태도가 이상했다.
부대에서 교육훈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는 것이며 나머지 제반사항은 핵심을 받쳐주는 환경에 불과하다.
밤이면 순찰에 시달리고 낮에는 작업과 업무에 시달리고 물론 자기의 과업을 해야 했다.
그러나 간부의 할 일까지 떠맡아 하는 현상은 아무리 봐도 잘못된 것이다. 모두다 때우려는 자세, 장교도 의무고 사병도 의무니 피동적인 군대. 잘 한다고 알아 주는이 없다고 엉망으로 할 순 없는 것이다.
일을 잘하는 것은 자기가 편해지려는 노력으로 평가되는 그릇된 가치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는 가라행정, 군대는 요령이다 라는 구일본군식 가치관, 안되면 때리고 잘되면 당연한 것이고 출신만 좋으면 진급에 많은 잇점을 보는 세계, 적어도 개인적인 군대가 되서는 안되지만 진짜 능력은 인정하고 확실한 지휘체계와 계급에 따른 타당한 과업이 주어진다면 갑자기 새로워 지려는 부작용은 없을 것이다.
가끔식 밤이면 해안대대장이 순찰을 나오고 근무서는 병력들을 격려해주소 내무반장으로서 나는 브리핑을 하고 떨리는 몸짓으로 부대현황을 설명하면 등을 두드려 주던 그가 생각난다.
"그래 고참들 나가면 힘든거다! 잘 이끌어 가라!"지시하던 해안대대장의 모습이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