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등장으로 연필이나 볼펜의 사용이 줄었다.
반대로 과거의 느낌과 기억을 찾아 오래된 필기구를 다시 꺼내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집에 두고 바라보고 매만지거나 시나 소설 또는 성경이나 불경을 필사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필기구의 구매는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실시간 나오다 보니 가격을 맞춰 구매하기도 하는데 기존의 문구점에서 사던 습관은 줄었고 사려고 해도 거의 문을 닫거나 찾는 이가 없으니 갖다 놓치 않고 80~90년대 것은 누군가 와서 다 쓸어갔고 거기서 남은 것들이 오래된 문구점 한켠에서 가격표를 바꿔가면서 몇 점 있고 80~90년대 나온 만년필의 경우는 컨버터(잉크를 빨아 들여 보관할 수 있는 장치 가격이 3,000~15,000으로 다양하며 주로 외국에서 수입)가 장착되지 않은 것들도 있고 만년필과 같이 포장 된 카트리지의 잉크가 말라 바로 쓸 수 없어 주인도 양해를 구하거나 가격을 깎아서 파는 경우가 있다.
볼펜의 경우는 볼펜심이 6,000~10,000원 짜리도 있고 2~3,000원짜리도 인터넷에 있으나 그냥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비싼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작년 처가에 들렸다 인근 읍내의 오래된 문구점에서 금색으로 된 볼펜과 샤프 그리고 만년필 카트리지를 샀는데 주인은 가격표에서 1/3을 깎아주며 물건을 팔았다.
주인장 이야기를 들으니 '요즘은 사가는 이들도 없고 가지고 있어봐야 가게에 도움도 안된다는 ...' 느낌이었다.
문제는 리필용 심 또한 왠만한 샤프펜슬 3자루 값이니 가성비가 떨어지고 사용가치를 보고 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밥을 사주거나 술을 사는 것 보다는 선물로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구입을 했고 케이스 또한 예전에 유행하던 것 같아 사가지고 왔다.
이후 다양한 볼펜이나 만년필을 검색해 보니 필기구의 차원을 넘어 시계나 반지같은 사치품에 가까운 것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고 일반적인 문구점이나 큰 문구점에서는 팔기에 부담스러울 것 같고 백화점이나 대도시의 전용매장에서 신분을 확인절차를 거쳐 출입하게 한 후 매장을 둘러보게 하고 시필용 필기구를 사용하게 한 후 필기구(주로 외국산)를 파는 곳이 있다.
학생시절 아니 사회인이 되어서 국산제품을 쓰다가 가끔 큰 마음 먹고 외제만년필(지금 가격으로 5만원 내외)을 산적이 있지만 대부분 학교앞이나 시내의 오래된 문구점을 찾았던 것(지금 가격으로 2만원 내외)이 전부였는데 이젠 그런 재미도 사라진 것 같고 인터넷을 통해 눈으로 만족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졸업 때 가끔 누군가 받았던 두꺼운 영한사전 그리고 고급 만년필을 당시엔 써 볼 수 없었고 군대를 제대한 후 공장에 다니며 받은 첫 월급으로 읍내의 서점과 문구점에서 샀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몇 곳 남아 있긴 한데 그 당시의 모습은 아니고 가봐도 쓸쓸하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이들 보다는 신세대들이 과거의 흔적을 찾아 사서 만져보거나 사용하면서 애착을 갖는 경우도 많고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은 우리것을 찾아 이베이나 일본의 사이트를 검색하여 사오는 경우도 있다.
비싸고 안 비싸고의 차이를 넘어 과거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들을 다시 한번 구해서 사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