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넘어 안경을 썼다.
쓰기전 까지는 눈이 나쁘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부모님 두분다 눈이 좋으셨고 집안에 안경 쓴 사람이 없었는데 여동생이 중학교 때 부터 안경을 써서 미움을 받았다.
비싸기도 하고 당시엔 눈에 대한 관리를 못해서 그렇다는 편견이 있었다.
조금씩 나빠진 것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졸업이 가까워졌을 때 칠판이 안보이기 시작해서 째려 봤는데 선생님은 기분나쁘게 본다고 혼을 냈고 그때 더 나빠지기 전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 쓴 안경은 다른 이들도 그렇지만 불편함과 함께 많은 돈을 소비하는 원인이 되었다.
왠만하면 오래 쓰기 위해 튼튼한 테를 구해 쓰고자 했지만 사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렌즈의 무게로 인해 내려 안고 렌즈를 작게 하여 쓰게 된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프라스틱 재질이라 잘 깨지지 않아 오래 가긴 하는데 안경테가 망가져 못쓰는 경우도 있고 비싼 건 수리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쓰지 않고 방치 한다.
쓰지 않고 방치하던 안경에 못쓰는 안경의 다리를 이식하기도 했으나 이것도 쓰다보니 망가졌다.
새로 맞추는데 보통 10~20만원이 들고 누진다초점렌즈는 30여만원이 넘는데 테만 있으면 오래 사용할 수 있어 테를 구하기 위해 서울의 동묘를 찾았고 5개에 만원 2개에 오천원(중고도 있지만 안경점에서 흘러나온 새것) 정도 파는 좌판이 있어 유행이 지난 무테를 사와서 드릴로 구멍을 뚫고 줄로 다듬어 못쓰던 것을 다시 살려서 예비로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프라스틱렌즈라 드릴날만 잘 맞으면 구멍을 뚫고 테를 고정할 수 있고 안경점 수준의 결과는 아니겠지만 만족할 수 있었다.
고장난 여러개의 안경을 가져가서 상담을 받았지만 안경점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라 포기를 하고 나름 생각한 것이 동묘행이었다.
시간을 들여 줄로 안경렌즈를 더 다듬어 깎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문제가 될 것 같아 아직은 시도할 생각이 없다.
눈이 좋을 때 조심했더라면 안경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