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500만명의 관객을 넘어서며 계속 상영되고 있다.
실제역사에 상상력을 더한 영화로 이런 류의 영화는 전쟁영화나 공상과학영화에 비하여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편이며 흥행결과가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이번의 경우는 배우들의 열연과 치밀한 구성으로 예상을 뛰어 넘은 결과를 계속 내놓고 있다.
과거 남북화해 무드가 잠깐 있을 때 ' 웰컴 투 동막골' ' JSA' '쉬리' 등이 대박을 쳤고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등도 엄청난 흥행을 했는데 이러한 영화들이 시대를 반영하는데 어느 정도 결과를 냈다면 '왕의 남자' 나 이번의 ' 왕과 사는 남자'는 이런 시대반영을 넘어 다양한 시각(다초점 영화라고 한다)으로 관객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어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고 말하는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 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흥행엔 여러가지 장애요소가 있고 현재 우리나라 영화와 극장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연극판에서 그리고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조연을 거친 이들이 이번 영화에 많이 등장했고 특히 수없이 등장했던 '단종과 계유정난'이라는 사건을 '엄흥도' 라는 인물쪽 그리고 영월의 청령포를 무대로 연출하고 과거의 언어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표정 그리고 몸짓을 잘 섞어서 표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영월 청령포를 고립무원의 땅으로 부각을 하고 이곳 주민들 또한 척박하고 소외된 집단임을 강조하여 큰 혜택과 행복을 구가하는 것이 아니고 평범하고 소박한 행복을 누리고자 중앙의 권력을 조금이라도 잡고자 하는 것을 나타냈는데 이는 현재 우리사회가 처한 지역불균형 그리고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지자체의 현실과 지역 정치인들에게 주민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언가?를 나타내는지를 조금 보여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죽은 권력자를 끝까지 모시고 의리를 지키는 엄흥도의 모습은 마지막을 무겁게 마무리 하지만 역사나 사회의 흐름이 현실에서는 늘 권선징악이나 하늘의 뜻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후의 결말은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쪽으로 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더 긍정적으로 가게 하고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단 영화에서 영월과 청령포를 강조하다 보니 외롭고 고립된 곳으로 묘사를 한다.
그러나 실제 청령포를 가보면 (영화에선 실제 청령포가 아닌 곳에서 CG를 더함) 꼭 그렇지 않고 단종이 생각보다 오래 머물지 않았으며 광천리 주민들이 사는 마을은 산을 넘기 보다는 강을 건너 돌아가야 하며 (당시에나 지금도 경작지가 없어 청령포엔 마을이 없었을 것) 단종과는 접촉이 불가능에 가까웠고 군수가 있는 동헌(관풍헌)은 비탈이 아닌 평지로 비교적 넓은 곳이며 청령포와의 거리는 4~5km로 가까운 편이고 정선이나 평창에서의 배나 뗏목이 다니던 곳(떼돈은 번다는 말이 뗏꾼들의 수익을 말하다고 한다.) 외부인들이 지나던 곳이며 지금도 큰 도로가 있어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다.
단 사람을 가두고 감시를 하기엔 적합한 곳이 맞고 서울을 가는데 있어 물길이 트이면 육로보다 휠씬 빠른 곳이라고 본다.
청령포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지만 지리학에서도 잘 다루는 곳이라 학교시험에도 자주 다루는데 폭이 좁고 물살이 부분적으로 쎈 감입곡류천이며 청령포는 지형이 융기한 하안단구로 이러한 곳은 홍수 위험이 덜하고(피수) 마을을 이루는데 밭을 만든다면 자갈이 많아 어려움이 있지만 산간지방에서는 그나마 생활이 용이한 곳이기에 생활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
영화의 장면에서 한명회가 들고 있는 지도를 보면 남과 북을 거꾸로 들고 있는데 '호랑이'가 그려져 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그쪽이 남쪽이고 청령포는 북쪽으로 배를 통해 나간다.
다음으로 엄흥도의 대사중 '다슬기를 동강'에서 잡았다고 하는데
청령포 근처의 강은 '서강' 이 맞다.
아무튼 영화를 계기로 영월을 찾는 이가 많고 과거 단종과 세조 사육신 생육신과 관련된 역사 그리고 그 영역을 넓혀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