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인가 모르는 곳에서 택배가 왔다.
택배가 온다고 하면 하루나 이틀전 부터 긴장을 하고 집사람에게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
집에 내가 있으면 다행인데 대부분 없을 때 도착을 하다보니 노출이 되고 직장에서 따로 받는 것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업무 외적인 것이라 하지 않는다.
특히 책을 사는 건 이제 그만 하라고 해서 줄이고 있는데 택배로 책이 왔으니 ...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던 일이 있었다.
한 20여일이 되었나? 배상열작가님이 책을 발간한다는 소식이 카톡으로 올라왔다.
책이 나온다기에 반가움을 갖고 시간이 좀 걸리려나 싶었는데 만들자 마자 바로 왔고 덤으로 예쁜 책갈피까지 와서 놀랐다.
배상열작가분은 햇수로 23년가까이 알고 지냈고 처음 만난건 인터넷 모임에서 였다.
처음엔 인상도 안 좋았고 보자 마자 반말에 권위적인 모습으로 인해 피해 다녔는데 뒷모습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분 말고도 지금은 방송에서 활동하는 정명섭작가도 그때 만났고 특히 이분들은 자신의 사적공간에서도 편안하게 사람들을 대해주었다.
특히 나의 결혼식 이후 부모님의 장례식 까지 직접 와서 챙겨주던 분들이라 평생 잊을 수 없다.
남들은 학교 동창이나 지역사회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고향을 떠난지 오래 되었고 전학을 많이 다녀 또한 성격상 인맥을 관리하고 누군가의 인연을 통해 사업을 하는 삶을 사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아는 이들도 별로 없고 내가 챙기거나 교감할 수 있는 것들이 적다.
그럼에도 가끔씩 통화를 하고 인터넷에서 필담을 나누고 처가에 초대하여 사람들에게 베풀고 거리가 가깝지 않고 2교대 3교대 일을 하면서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이들을 두었다는 건 너무 고마운 일이다.
같이 살아도 있어도 따로 휴대폰만 보고 가까이 있어도 대화가 없는 요즘에 만나면 2박3일이 부족하여 또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 하자는게 이분들과의 자리다.
20여년 이제 30여년 가까이 늘 뭔가를 기록하고 필담을 나누다 보니 톱니바퀴처럼 얽혀서 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어떠한 모습일까 알게된다.
얼마전 빙부상을 당하셨다고 하는데 20여년전 문체부장관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 책으로 만들어 나온 것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배상열작가는 역사나 문학을 전공한 이가 아니지만 공고를 졸업후 20살이 되기전 현장에서 일하며 공부하고 재야의 작가들과 토론하고 노력하여 책을 내고 지금도 인터넷상에서 글을 쓰고 많은 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한다.
어디에 소속이 되고 무리지어 학연으로 학벌로 자신의 능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고 자신과 대화가 시작된다면 술자리에서도 시골의 들판에서도 격의 없는 대화를 하는 소박한 분이다.
나는 아는 것이 별로지만 이분과의 필담과 대화에서 다양한 것을 배웠고 이분의 저작물은 또다른 지식과 생각의 원천이 된다.
20여년전 작품이 책으로 나와 너무 너무 반갑다.
배작가님 (제잘공명 저에겐 옥선이형) 책 출판된 것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