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기준과 계획을 세우며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그치고, 때로는 스스로를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그렇게 애쓰며 살아가는 것이 성실한 삶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도 삶은 늘 우리의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예상치 못한 일들이 찾아오고, 뜻하지 않은 변수들이 길목마다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거듭될수록, 삶이란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임을 헤아리게 되고. 그 깨달음의 순간부터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며.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에도 자신을 지나치게 탓하지 않고, 하루가 조금 느리게 흘러가더라도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가 생깁니다.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넉넉함도 함께 찾아옵니다.
아마 이것이 인생 후반기에 얻게 되는 소중한 지혜일 듯. 완벽함을 향해 달려가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소소한 행복들을 다시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느슨함은 결코 포기나 나태함이 아니고 삶의 한계를 인정하는 체념도 아닙니다. 오히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성숙한 용기입니다.
때로는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볼 때 삶의 소중함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완벽하지 않은 하루라도 괜찮으니 오늘은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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