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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모신글]시로 읽는 세상이야기 // 표적이과녁이 되면 /성백군

작성자약수터|작성시간26.06.12|조회수0 목록 댓글 0

시로 읽는 세상이야기 // 표적이과녁이 되면 /성백군

 

 

요양원 들창 유리 안쪽에

왕거미 한 마리 붙어 한가롭다

지나가는 큰 새, 이게

웬 횡재냐고 유리창을 쫀다

 

한 번, 두 번,

다섯 번, 쪼는 쪽쪽 미끄러져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눈앞에 먹거리를 두고 먹지 못 하고

떠나야 하는 심정 안타깝지만

 

안 쪽 왕거미는

겁 없이 바깥을 바라보는 눈망울이

당당하다 못해 거만하다

내게는 네가 모르는 세상이 있단다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요양원 청소부 아줌마의 휴지에 쌓여

왕거미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잘못을 지적당하면

즉시 회개하라

표적이 과녁이 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왕거미 쓰레기통에서 영멸 했다

 

출처: Silicon Valley Koreans, https://svkorea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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