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의 바람과 수행자의 길
중생들은
끊임없이 불어오는
번뇌의 바람 속에서 살아갑니다.
탐욕의
바람이 불면
마음이 흔들리고,
분노의
바람이 불면
이성을 잃어버리며,
어리석음의
바람이 불면 바른
길을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휘청거리고,
어떤
사람은 넘어지며,
어떤
사람은 평생 번뇌의
바람에 끌려다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번뇌의 바람이
정말 그렇게 강한 것일까요?
사실
번뇌의
바람보다 더 큰 문제는
그
바람에 휩쓸리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태풍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뿌리가 약한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립니다.
수행도
이와 같습니다.
평소
마음을 닦지 않으면
작은 일에도 괴롭고,
조금만
손해를 봐도 화가 나며,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습니다.
수행자는
역경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괴로운
일이 생기면
나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라고 원망하기보다,
이
일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라고 자신을 돌아봅니다.
역경은
수행자를
무너뜨리는 장애물이 아니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숫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역경을 만나면
수행의
고삐를 더욱 당깁니다.
기도를 더하고,
참선을 더하고,
자신의 마음을
더욱 깊이 살핍니다.
또한
수행자는
순경계도 경계합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칭찬을 받고,
뜻대로
이루어진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순경계 속에는
교만과 방심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이 잘될 때일수록
내 마음에
자만심은 없는가?
초심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하고 자신을 점검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연꽃을 비유로 드셨습니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되
세상의 번뇌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역경도
수행의 재료로 삼고,
순경도 수행의 재료로 삼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지혜는 저절로 익어 갑니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깊은
수행은 자연스러운
겸손과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불자님 여러분,
오늘도
번뇌의 바람은 불어올 것입니다.
그러나 ㅍ
그 바람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바람이 불 때마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어려움이
올 때마다 수행의
힘을 키워 나가십시오.
그러면
언젠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큰
나무와 같은
수행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
길 끝에는 열반의
평안과 지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선재(善哉)요,
선재(善哉)입니다.
발원합니다.
번뇌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역경은
정진의 계기로,
순경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게 하소서.
열반을
향한 길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날마다
지혜와 자비가
익어가는 수행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