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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모신글]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2020)

작성자약수터|작성시간26.06.20|조회수0 목록 댓글 0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2020) 
 
박완서 저자의 딸이 엄마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가족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입김을 불어 넣어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엄마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작가답게 고향처럼 엄마의 품처럼 글이 포근하고 편안합니다.

책을 읽다가 한참은 멍하니 때로는 눈가에 이슬이 머물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없는 옛날이야기라도 읽다
보면 앞선 세대의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하다.p15
*믿지 못하는게 무식보다도 더 큰 죄악이 아닌가도 싶다.p31
*욕심 안 부린다는 말처럼  앙큼한 위선은 없다는 것도 내 경험으로 알 것 같다.p57 
*고기 없는 물이 아무리 깨끗해도  살아 있는 물이 아닌 것처럼

 꿈이 없는 잠은 산 사람의 잠일 수 없을 것 같다.p67 
*예기치 않은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어서 p67  
*자연히 내 집이 제일이다.
 자주 여행을 다니는 것도 내 집에 돌아올 때의 감격을 위해서 일지도 모르겠다.p71 
* 언덕 방에 들어서자  곧 살 것 같았던 것은 적당한 무관심 때문이었다p73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사랑이 없는 곳에 평화가 있다는 건 억지밖에 안 되리라.
 숨결이 없는 곳에 생명이 있다면 억지인 것처럼. 169 
*글을 하나 써내는 것도  자식을 하나 낳아 놓는 것만큼

 책임이 무거운 큰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p212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p216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p221
*뛰어난 이야기꾼이고 싶다.p237 
*시간이 나를 치유해 준 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중한 체험이 있다면

 그건 시간이 해결 못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는 것이다.p252 
*이 세상에 섬길 어른이 없어졌다는 건 이승에서 가장 처량해진 나이이다.p254 
*때로는 죽음도 희망이 된다.  

 죽음이 없다면 우리가 어찌 살았다 할 것인가p258 
*한꺼번에 많은 아름다운 것을 봐두려고 생각하면 그건 이미 탐욕이다.
 탐욕은 추하다.p286 
*네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 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두고 싶다.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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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믿지 못하는 게 無識(무식)보다 더 큰 죄악이 아닌가 싶다. 
 
2.덜 똑똑한 사람의 소박한 인간성이 겨울철 뜨뜻한 구들목이 그립듯이 그리워진다.
나이를 먹고 세상인심 따라 영악하게 살다 보니 이런 소박한 인간성은 말짱하게 닳아 없어진 지 오래다. 
 
3.믿었다가 속은 것도 배신당한 것에 해당하겠지만
못 믿었던 것이 실상은 믿을 만한 거였다는 것
역시 배신당한 것일 수밖에 없겠고 배신의 확률은 후자의 경우가 휠씬 높을 것이다. 
 
4.우리가 믿음에 대해 쉬잊고 배신을 오래 기억하며
  타인에게 풍기지 못해 하는 것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바탕이 결코 불신이 아니라
믿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5.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의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6.남의 좋은 점만 보기 시작하면 자기에게도 이로운 것이 그 좋은 점이 확대되어 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변해 간다는 사실이다. 
 
7.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가 원활치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면 반드시 그도 나를 미워하게 돼 있다. 남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그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는 불행감의 거의 다는 자신에게 있다.
자신이 그를 좋아하지 않고 나쁜 점만 보고
기억했기 때문인 것이다. 
 
8.사랑 받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런 인간을 하느님이 창조하셨을 리가 없습니다.

 

(박완서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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