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의 아들(Son of Sam), 데이비드 버코위츠에 대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나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다.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서 때로는 하기 싫은 말과 행동을 하면서까지 사람들 안에 머무르려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여러 가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람들 사이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외로워진다. 간혹 외로움을 즐긴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람들은 외로운 것을 싫어하며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두려움조차 느끼기도 한다.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의 그늘에서 외로워했으며 혼자만의 세계에서 망상에 사로잡혀 살다가 살인자가 된 인물이었다.
'Betty Broder'는 가난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Brooklyn'의 'Bedford-Stuyvesant' 구역에서 어렵게 대공황 기간을 보내면서 성장했다. 성인이 된 베티 브로더는 유대인이었던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인으로 가톨릭 신자였던 'Tony Falco'와 결혼했다.
토니와 베티는 돈을 모아 1939년 생선가게를 시작했고, 그후 그들 부부사이에는 딸 'Roslyn'이 태어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팔코 부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결국 토니가 다른 여성에게로 떠나면서 부부 사이의 관계는 끝이 나고 만다.
생선가게가 망하기도 하면서 여러모로 힘든 가운데 베티는 혼자서 로즐린을 키워야 했다. 외로웠던 베티는 유대인이며 부동산 중계업자였던 'Joseph Kleinman'이라는 유부남과 불륜에 빠져 들었다. 베티는 다시 임신한다. 그러면서 상황은 뒤틀린다. 크레인먼은 새로 태어나는 아이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면서, 거기에 더해 만약 베티가 아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기가 떠나겠다며 압박을 가해왔다.
자식의 인생 못지않게 자신의 인생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혹은 자기보다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양부모 밑에서 자라나게 하는 것이 자식에게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무튼 베티는 태어나지도 않은 뱃속 아기의 새로운 부모가 될 사람들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 가운데 그녀는 유대인이었던 버코비츠 부부를 만나게 되고, 그후 자신의 갓 태어난 남자 아기를 그들에게 보낸다. 버코비츠 부부는 괜찮아 보였던 사람들이었던 까닭에 자식을 포기해야 했던 베티의 슬픔은 다소나마 가벼워졌다. 그리고 클레이먼과의 불륜은 그가 암으로 사망한 1965년까지 이어졌다.
‘David Berkowitz’는 1953년 6월 1일, 뉴욕 ‘Brooklyn’에서 태어났다.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태어나자 친부모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다행스럽게도 ‘Nat’과 ‘Pearl Berkowitz’ 부부의 양자가 되었다. 친자식이 없었던 중류층 가정의 버코위츠 부부는 자신들의 아이가 된 데이비드에게 애정을 쏟았다.
데이비드는 ‘Bronx’에서 자라났다. 항상 또래보다 몸집이 컸고, 일곱 살 때 받은 아이큐 테스트에서는 118점을 받았다. 보통 이상의 지능지수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그에 따르지 못했다. 어린 시절, 데이비드는 야구를 했으며, 꽤 잘하는 편이었다.
이웃사람들은 데이비드를 예쁘장한 소년으로, 그러나 뚜렷한 이유 없이 동네 아이들을 괴롭히던 폭력적인 경향이 있던 악동으로 기억한다. 데이비드는 지극히 활동적이었고, 부모가 통제하기에 어려울 정도였다.
형제 자매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몰랐던 것인지, 데이비드는 많은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데이비드는 통통한 외모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데이비드는 항상 자신은 친구들과는 다르며, 덜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청춘기 동안 줄곧 데이비드는 다른 사람들을 거북해했다.
버코위츠 부부는 특별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 했던 사람들이 아니었고, 데이비드 또한 마찬가지였다. 데이비드 버코위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요인은 그가 고독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는 어린 시절 자동차에 치이거나 벽에 부딪히는 사고 등으로 머리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한편으로 몇 차례에 걸쳐 자동차 사고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데이비드는 어항에 암모니아를 부어 어머니가 키우던 물고기를 다 죽이고 죽은 물고기를 핀으로 찔렀던 일이 있었다. 또한 어머니가 기르던 잉꼬에게 3주간 독극물을 먹이면서, 잉꼬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과, 손쓸 도리가 없어 괴로워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 외에도 데이비드는 수많은 벌레나 곤충들을 불에 태우거나 고무풀을 사용해 죽였다.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어린 시절부터 불장난을 좋아했다. 친구들이 방화광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을 정도였다. 이후에도 그는 습관처럼 방화를 저지른다.
펄 버코위츠는 유방암 환자였다. 데이비드가 태어나기 전부터였다. 1965년과 1967년, 펄의 병은 재발한다. 넷은 아들 데이비드에게 펄의 병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데이비드는 어머니가 병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버코위츠 가족은 대규모 고층 주택단지인 ‘Co-Op City’로 이사한다. 이즈음 펼 버코위츠는 사망했다. 데이비드의 나이 열네 살 때의 일이었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데이비드의 상태는 악화됐다. 성적은 급락했고, 신에 대한 믿음은 흔들렸다. 그는 심지어 어머니의 죽음은 자기를 파괴하려는 어떤 계획의 일부분이라고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더욱 더 내향적이 되었다.
1971년 냇 버코위츠는 ‘Mary’라는 이름의 여성과 재혼한다. 그 후 새로운 부부는 플로리다로 이사해 살았다. 열여덟 살 나이의 데이비드는 뉴욕에 그대로 남겨졌다. 홀로 된 데이비드의 환상 속 세상은 실제 생활보다 더 강하게 존재하게 된다.
1971년 여름,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입대했다. 군대에서 버코위츠는 우수한 사수였고, 특히 라이플에 능숙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버코위츠는 잠시 유대교에서 침례교로 개종하기도 했지만, 그 후 흥미를 잃었다.
버코위츠는 한국에서 10달간 복무하기도 했다. 그때 그는 유일하게 여성과 완전한 성경험을 했다. 상대는 한국인 창녀였다. 버코위츠는 성병을 얻었다.
1974년, 3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버코비츠는 브롱크스로 돌아왔다. 이 후 그는 경비원이나 택시 운전사 등의 일을 했으며,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기도 했다.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로 했다. 버코위츠는 과거 기록을 살폈고, 자신의 원래 이름이 ‘Richard Falco’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전화번호부를 통해 우연히 ‘Betty Falco (Broder)’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연락을 취해 만나게 되었다.
버코위츠는 곧 자신의 출생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을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들은 비록 버코위츠를 아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었겠지만, 버코위츠는 베티와 반 쪽짜리 누이 로즐린을 만나기 시작했다. 베티와 로즐린은 가족으로 데이비드가 느낄 수 있도록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였다. 잠시 동안 데이비드는 행복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차츰 그들의 관계는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친어머니와 누이와의 만남을 더 이상 갖지 않았다.
데이비드 버코위츠의 마음은 점점 더 황량해져 갔다. 1975년 11월, 버코위츠는 플로리다에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썼다.
“여기 뉴욕은 춥고 찌푸렸어요. 그러나 괜찮아요. 날씨는 우울한 내 기분과 맞으니까요. 아빠, 지금 세상은 어두워지고 있어요. 나는 점점 더 느낄 수 있어요. 사람들은 나를 미워하려 하고 있어요.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지 믿지 못하실 거에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날 죽이기를 원해요. 심지어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그들은 나를 미워해요. 그들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에요. 내가 거리를 걸어 지나가면 그들은 나에게 침을 뱉고 발로 차요. 여자애들은 나에게 추하다고 해요. 그들은 나를 가장 괴롭혀요. 사람들은 그냥 웃어요. 어쨌든 사정은 곧 좋은 쪽으로 변할 거에요.”
이 편지는 도와달라는 간절한 외침이었다.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고 난 후에, 버코위츠는 일도 하지 않은 채 거의 한 달 동안을 자신의 조그만 아파트 안에 틀어 박혀 지냈다. 그때 그는 벽에 마커펜으로 “이 소굴 안에는 사악한 왕이 살고 있다. 나의 주인을 위해 죽여라. 나는 아이들을 살인자로 변화시킨다.”라는 괴상한 글귀를 적어 놓았다.
방화는 무익하고도, 때로는 아주 위험한 결과를 야기하는 반사회적 행위이다. 방화범들이 불을 저지르는 이유는 자신의 비뚤어진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쾌감을 느낀다. 그들의 행위는 성적인 욕구와도 관련이 있다.
한편으로 방화범들은 방화의 책임이 자기에게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다시 말하자면, 성냥이나 라이터 등으로 불을 붙이는 간단한 동작으로 인해, 건물 등이 불 타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출동하고 심지어 사람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것을 보면서, 그 모든 것들의 결과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을 생각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다.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지독한 방화광이었다. 그는 빈번하게 방화를 저질렀고 그것을 꼬박꼬박 노트에 적어두었다. 그의 노트에 기록된 것만 해도 무려 1488건이나 되었다.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고독한 사람이었다. 고독한 만큼 자신만의 세계에서 사는 시간이 많았다. 현실과 환상 속을 오고 가며, 설령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의식했을지라도. 버코위츠의 머리 속은 기괴한 망상들이 자리 잡으며 혼란스러워졌다.
버코위츠는 자신이 악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상상했다. 악마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악마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상상했다.
1975년 12월 24일,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른 저녁, 버코위츠는 긴 사냥용 나이프를 챙겨 자동차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며 몇 시간 동안을 악마에게 바칠 젊은 여자를 찾아 움직였다.
그날 밤, 버코위츠는 어머니가 죽은 후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던 아파트가 있는 코옵 시티로 돌아왔다. 한 여성이 식료품점을 떠나고 있었다. 갑자기 버코위츠의 머릿속 악마들은 그 여자는 제물이 되어야 한다며, 버코위츠에게 그 여자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버코위츠는 사냥용 나이프로 여성의 등을 찔렀다. 그리고 한 번 더. 그런데 여성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것은 버코위츠를 놀라게 했다. 여성은 단지 몸을 돌려 버코위츠를 쳐다보았다. 그러고 나서 여성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버코위츠는 달아났다.
위 사건은 희생자가 누구인지 신원확인이 되지 않았고, 실제로 발생한 사건인지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버코위츠에 따르면, 첫 번째 사건 이후, 그는 또 다른 여성을 찾아 나섰다고 했다. 그때 그의 눈에 포착된 여성은 16세의 ‘Michelle Forman’이었다.
버코위츠는 나이프를 숨기고 미셸 포먼의 등 쪽으로 다가가 머리에 칼질을 했다. 미셸 포먼은 심한 부상을 당했지만 저항했다. 결국 미셸 포먼의 비명 소리에 버코위츠는 겁을 먹고 또 다시 달아났다. 미셸 포먼은 여섯 군데 상처를 입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였던 두 건의 칼질 이후, 버코위츠는 일상으로 돌아가 경비회사에서 일을 했다. 얼마 후에는 자기가 살고 있던 브롱크스에 있는 아파트를 떠나 ‘Yonkers’에 위치한 ‘Jack’과 ‘Nann Cassara’ 부부의 집으로 이사했다. 버코위츠는 2년 계약을 원했고 200달러의 보증금을 지불했다.
카사라 부부는 독일산 셰퍼드를 기르고 있었다. 그 개는 자주 시끄럽게 짖어댔다. 별다른 것도 아닌 그 사실은 버코위츠의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버코위츠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버코위츠는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버코위츠의 망상 속에서, 개가 짖는 것이 아니라 악마가 짖어대고 있었다. 악마는 버코위츠에게 밖으로 나가 젊고 예쁜 여성들의 피를 위한 사냥을 하라고 명령했다.
한편으로, 버코위츠는 카사라 가족 역시 자신을 속였으며, 그들 역시 악마라고 생각했다. 버코위츠의 환상이 발전하면서, 카사라는 뉴욕의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악한 개들의 지휘관 ‘General Jack Cosmo’가 되었다.
76년 3월 버코위츠는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달인 4월에는 카사라 가족의 집을 떠나 욘커스 내 ‘Pine’ 스트리트 35번지에 있는 어느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때 버코위츠는 자기의 보증금을 다시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었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의 옆 집에는 63세 나이의 ‘Sam Carr’가 살고 있었다. 그 남자는 ‘Harvey’라는 이름을 가진 검은색 래브라도 개를 기르고 있었다. 전에 살던 곳에서 개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버코위츠는 이곳에서도 똑 같은 괴로움을 겪는다. 1976년 5월, 버코위츠는 하비를 죽이기 위해 화염병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효과가 없었다.
연쇄살인범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람들을 죽였다. 상대방의 목을 조여 죽이는 교살자들이 있는가 하면, 총이나 칼 그리고 기타 다른 흉기들을 사용하는 살인자들도 있다. 여성 연쇄살인범들의 경우 주로 독극물을 사용하기도 했다. 예외적으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람들을 죽였던 연쇄살인범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연쇄살인범들은 자기의 살인 방식을 고수하는 편이다.
버코위츠는 칼을 사용해 여성을 공격했지만 실패했다. 버코위츠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범행방식에 칼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칼은 상대방을 쉽게 죽일 수 없을 뿐 아니라 피가 튀어 손이나 옷에 묻는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가 선택한 것은 칼보다는 더 간편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총이었다.
1976년 6월, 버코위츠는 텍사스 주 ‘Houston’으로 가 군대 동료를 만나는 동안, 44구경 권총을 구입했다. 이때 손에 넣은 살인무기를 이용,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곧 뉴욕을 공포로 몰아 넣는 연쇄살인자가 된다.
1976년 7월 29일 오전, 친구 사이인 18세의 ‘Donna Lauria’와 19세의 ‘Jody Valenti’는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도나의 아파트 건물 입구 근처에 주차 시켜둔 조디의 자동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도나의 부모는 자동차에 들러, 새벽 1시로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도나에게 집으로 들어 가라고 말했다. 도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부모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고 난 후, 도나는 어느 남자가 자동차 승객용 좌석 옆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남자를 보며 도나는 “이 사람은 누구지, 뭘 원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남자는 데이비드 버코위츠였다.
버코위츠는 들고 있던 갈색 종이 봉지에서 44구경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두 명의 여성을 향해, 자동차 안으로 다섯 발을 발사했다. 도나 로리아는 목과 팔에 총을 맞았다. 조디는 넓적다리와 궁둥이에 총을 맞고 경적 위로 거꾸러졌다. 그 사이 버코위츠는 총알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조디는 차에서 기어 나오면서,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곧 도나의 아버지 ‘Mike Lauria’가 맨발과 잠옷 차림으로 아파트 밖으로 뛰어 내려왔다. 그리고 급하게 차를 운전해 도나를 병원으로 옮겼다. 마이크 로리아는 의사들이 자기 딸 도나를 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도나는 이미 그 이전 총에 맞은 직후 숨을 거둔 상태였다.
조디 발렌티는 다행스럽게도 살아남았다. 그녀는 총을 쏜 남자에 대해, 처음 보는 사람이었으며 곱슬 머리의 백인 남성으로 나이는 30세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더 이상 자세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었다.
경찰은 어떤 동기로 사건이 벌어졌는지 찾아내지 못했다. 다만 사건현장이 이탈리아인들을 많이 살던 지역이었던 까닭에, 마피아가 누군가를 공격하려다가 목표한 대상을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다.
1976년 10월 23일의 밤, 며칠 안으로 공군에 들어가 적어도 4년간 복무해야 했던 스무 살의 ‘Carl Denaro’는 친구들과 함께 ‘Queens’에 있는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파티는 새벽 2시 30분이 지난 후 끝이 났다.
칼은 일행 중 한 사람으로 대학에서 알게 된 18세의 ‘Rosemary Keenan’과 함께 술집을 나왔다.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기 위해서였다. 로즈마리의 집으로 달리던 빨간색 폭스바겐은 잠시 후 한적한 곳에 주차했다. 자동차 안에서 남녀는 이야기를 했다. 그 동안 한 남자가 자동차 쪽으로 접근했다. 데이비드 버코위츠였다.
버코위츠는 승객석 좌석 밖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당시 칼 드나로는 어깨에 닿을 만큼 장발이었다. 버코취츠는 그를 여자로 착각했다. 자동차 안으로 다섯 발의 총탄이 발사됐다. 칼 드나로는 뒷머리에 총탄을 맞았다.
겁은 먹은 로즈마리는 차를 운전해 술집으로 되돌아갔고, 그곳에서 친구들에 의해 칼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들은 수술을 통해, 칼의 손상된 두개골의 조각들을 금속판으로 대체했다. 칼 드나로는 그 날의 일로 인해 평생을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1976년 11월 26일, 16세의 ‘Donna DeMasi’와 18세의 ‘Joanne Lomino’는 그날 밤 늦게 영화를 본 후, 버스를 탔고 퀸즈 지역에 있는 조앤의 집 가까운 곳에서 내렸다. 조앤은 근처에 서 있던 한 남자를 주의했다. 그 남자는 데이비드 버코위츠였다.
조앤은 더 빨리 걷자고 도나를 재촉했다. 버코위츠는 두 명의 소녀를 따라갔다. “저 혹시 여기..” 버코위츠는 마치 주소를 물으려는 것처럼 소녀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자신이 꺼낸 말을 끝내지 않았다. 대신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들었고 소녀들에게 총을 발사했다. 두 소녀 모두 총에 맞았다.
소녀들의 비명 소리를 들은 조앤의 가족은 집에서 달려 나왔고, 두 명의 소녀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도나는 다행스럽게도 심하게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앤에게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녀의 척추는 산산 조각났으며, 결국 조앤 로미노는 하반신 마비로 평생을 보내야 했다.
1977년 1월 30일, 26세의 ‘Christine Freund’는 약혼자인 30세의 ‘John Diel’과 함께 퀸즈에 있는 술집에서 시간을 보낸 후 막 자정이 지난 시간 그 곳을 떠나 존의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남녀는 서로에게 너무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어느 남자,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커플은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그때, 두 발의 총성이 밤의 정적을 깼다. 차 유리가 산산 조각났고, 크리스틴은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두 발의 총탄 모두를 맞았다. 존은 무사했다. 존은 크리스틴의 머리를 운전자 좌석 위에 기대 놓고 자동차 밖으로 달려, 지나가는 차에 신호를 보내면서 도움을 구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근처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총성을 듣고 경찰에 연락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크리스틴 프룬드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Virginia Voskerichian’은 1950년대 말 가족들과 함께 불가리아를 탈출해 미국에 정착해 살던 젊고 매력적인 19세 여성이었다. 한편으로 그녀는 매우 재능이 있고 열심히 공부하던 ‘Barnard’ 대학의 우등생이기도 했다.
1977년 3월 8일 화요일 저녁, 버지니아는 학교 수업을 끝내고 퀸즈 지역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Dartmouth’ 스트리트를 걷고 있을 때, 맞은 편에서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졌을 때 버코위츠는 44구경을 꺼내 들어 버지니아를 겨냥했다. 버지니아는 들고 있던 책들을 들어올리며 자기자신을 방어하려 했다. 그러나 한 발의 총알이 그녀의 얼굴에 명중했다. 버지니아 보스케리치안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근처에 있던 어느 중년남자가 모든 것을 목격했다. 버코위츠는 그 남자를 지나 치면서 “하이 미스터”라고 말하며 달려 달아났다.
도망치고 있던 버코위츠의 모습은 패트롤카를 타고 길거리를 달리고 있던 어느 경찰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패트롤카 속 경찰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버코위츠를 멈춰 세우고 조사하려 했다. 그런데 때마침 무전을 통해, 버코위츠에 의해 저질러진, 다트마우스 스트리트에서 한 여성이 총에 맞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상황을 알 수 없었던 그 경찰은 수상한 남자, 버코위츠를 쫓아가지 않고 즉시 사건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처음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총을 쏴 사람을 죽였을 때, 누구도 그것이 연쇄살인의 시작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버코위츠는 계속해서 총격질을 이어가며 연쇄살인자의 길을 걷게 된다.
버코위츠는 총을 쏴 사람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지만, 범죄를 저지르면서, 성폭행을 하거나 금품을 강탈하지 않았다. 단지 살인 만을 원했다. 다른 연쇄살인범죄에 비교해, 데이비드 버코위츠에 의해 저질러진 그것은 단순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처음 경찰은 버코위츠의 총격범죄를 일개인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리고 주로 원한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펼쳤다. 당연하게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하면서, 뉴욕 경찰은 자신들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들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총격 사건에서 희생자들에게 발사된 총알은 같은 총기, 즉 44구경 권총에 의한 것임이 밝혀진다.
동일범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경찰은 각각의 사건들을 서로 연결할 만한, 그러니까 희생자들이 공통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든가 공통으로 관계된 장소라든가 등을 조사하며 단서를 찾아내려 했다. 그러나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결론은 미치광이였다. 무작위로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골라 총격을 가하는 미치광이, 44구경 살인자.
뉴욕 시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총격사건에 관한 것을 알렸다. 경찰 국장이 설명한 44구경 살인자는 25세에서 30세 사이의 나이, 6피트의 키, 보통체격을 가진 검은 머리카락의 백인남성이었다
1977년 4월, 44구경 살인자를 잡기 위해, ‘Timothy J. Dowd’에 지휘하에 ‘Operation Omega’ 특별 수사본부가 결성되었다.
1977년 4월 17일, 여배우와 모델에 포부가 있었던 열여덟 살 ‘Valentina Suriani’는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남자친구이며 스무 살의 트럭 운전사인 ‘Alexander Esau’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이 탄 차가 주차된 곳은 ‘Hutchinson’ 강가로, 전년도 도나 로우리가 살해당한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 일요일 새벽 3시, 또 다른 차가 그들 옆으로 다가와 멈춰 섰다. 그 차의 운전자는 데이비드 버코위츠였다.
버코위츠는 두 명의 연인 모두에게 총을 쏘았다. 발렌티나 서리애니는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알렉산더 에사우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길고 긴 인간의 역사에서, 수많은 연쇄살인자들이 등장했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연쇄살인자 대부분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지곤 했다. 전달매체가 부족했던 까닭이다.
대중 언론이 등장하면서, 연쇄살인자로서 최초로 유명해진 인간은 잭 더 리퍼다. 잭 더 리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도 악명을 떨쳤지만 붙잡히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연쇄살인범죄의 전설이 되었다. 한편으로 잭 더 리퍼는 범행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 편지를 써 경찰에 보냈고,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명성을 높였다.
모든 연쇄살인자들이 잭 더 리퍼처럼 편지를 쓰는 것은 아니다. 연쇄살인자들이 비밀리에 살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을 뿐더러,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만약의 경우 자신이 보낸 편지로 인해 행여나 꼬투리를 잡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몇몇 연쇄살인자들의 경우 세상에 편지를 보냈다.
연쇄살인자들의 행위는 세상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공포에 떨게 한다. 반면 연쇄살인자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자부심을 느낀다. 타인에 대해 여러 가지 기괴한 짓을 저지르면서 자신이 우월한 인간임을 느끼며, 더군다나 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도 붙잡히지 않았을 경우 자신은 전능하다는 망상에 빠져든다. 연쇄살인자들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세상을 조롱하려 하며,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잭 더 리퍼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가 세상에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버코위츠 역시 편지를 쓰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발렌티나 서리애니와 알렉산더 에사우, 두 명의 연인을 살해한 사건 현장에,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자신을 잡기 위해 조직된 경찰 수사대의 핵심 요원이었던 ‘Joseph Borrelli’ 경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겨 놓았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친애하는 조셉 보렐리 경감에게.
나는 당신들이 나를 여자를 증오하는 사람으로 부르는 것 때문에 깊은 상처를 받았어.
난 아니야. 난 그냥 괴물이지. 난 샘의 아들이야. 난 몹쓸 꼬마라고.
아버지 샘은 술을 마시면 심술궂어져. 가족들을 때리지.
가끔씩 나를 집 뒤쪽에 묶어 두기도 하고, 차고에 가둬두기도 해.
샘은 피를 마시기를 좋아해. ”밖으로 나가 사람을 죽여라.” 아버지 샘은 명령하지.
우리 집 뒤에는 몇 명이 잠들어 있어. 대부분 젊은 사람들인데 그들은 강간을 당하고 도살당했고, 피가 빨렸고 이제는 뼈만 남았지.
아빠 샘은 나 역시 다락방에 가둬. 나는 밖으로 나갈 수 없지만, 창문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구경하지.
나는 아웃사이더 같다고 느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나는 살인을 하도록 정해졌어.
그런데 나를 멈추게 하려면 당신들이 나를 죽여야 해. 경찰들은 주의해서 들어. 나를 먼저 쏴. 죽이지 못할 거라면 내 앞 길을 가로 막지마. 당신들이 죽을 테니까.
아빠 샘은 이제 늙었어. 그는 젊음을 유지할 피가 필요해. 그는 너무나 많이 심장마비를 일으켰지. “윽, 제기랄 아프구나. 내 아가야.”
나는 무엇보다도 내 예쁜 공주가 그리워. 공주는 우리의 여자들 집에 쉬고 있거든. 그렇지만 곧 그녀를 보게 될 거야. 나는 괴물이
야. 마왕이지. 거대한 괴수라고.
나는 사냥을 좋아해. 만만한 사냥감, 맛있는 고기를 찾아 거리를 어슬렁거리지.
퀸즈 여자들이 가장 예뻐. 그들이 마시는 물 때문이지.
나는 사냥하는 재미로 살아. 아빠는 피를 마셔야 하지.
미스터 보렐리, 나는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아. 장담은 못해도, 더는 안 죽일 거야.
존경하는 당신 아버지는 빼놓고. 나는 세상에 사랑을 주고 싶어.
나는 사람들을 사랑해. 나는 이 땅에 속해 있지 않아. 나를 야후로 데려다 주라고.
퀸즈 시민들, 나는 당신들을 사랑해. 또 당신들 모두가 행복한 부활절을 맞길 바래.
신의 축복이 이 세상에서도 또 저 세상에서도 당신들에게 있기를.
이제 작별을 해야겠어. 잘들 자라고.
경찰들, 이 말을 잊지 말라고. 난 돌아올 거야! 돌아올 거라고! 탕, 탕, 탕, 탕! 윽! 이란 말이다.
당신들의 살인자
괴물로부터.
이 편지에는 어떤 지문도 없었다. 그리고 봉투는 아주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다. 그래서 경찰은 필요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시간이 흘러, 그 편지는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44구경 살인자로 불렸던 살인자는 샘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알려지게 된다.
1977년 4월 10일, 샘 카는 익명으로 보내진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자신이 기르던 개 하비에 대한 불평이 들어 있었다. 그 편지는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써서 보낸 것이었다.
4월 19일, 샘 카는 또 다른 편지를 받았다. 전에 받았던 편지와 필적이 같았다. 즉 버코위츠에 의해 쓰여진 것이었다. 그 편지에는 샘 카를 비난하고 협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를 읽고 불안해진 카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편지를 받고 나서 10일이 지난 4월 29일, 샘 카는 한 발의 총소리를 들었다. 총성이 들려온 곳은 뒷마당, 그곳에서 카는 하비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진과 노란색 셔츠를 입은 한 남자가 뛰어 가고 있었다. 카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남자는 데이비드 버코위츠였다. 카는 급히 하비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하비는 살아남았다.
카는 다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순찰경관인 ‘Peter Intervallo”와 “Thomas Chamberlain’이 편지들을 조사하면서 수사를 시작했다. 이 당시는 버코위츠가 보렐리 서장에게 보낸 샘의 아들 편지가 세상에 재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로, 그래서 누구도 버코위츠가 양 쪽으로 보낸 편지들을 서로 연관시키지 않았다.
‘Martin Luber’ 박사를 비롯해 45명의 정신과 전문가 들이 참여해, 살인자 샘의 아들에 대한 프로파일링 작업을 했다. 1977년 5월, 전문가 들이 내린 결론은 살인자는 정신분열자로, 아마도 자기자신이 마력에 홀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남자다. 거기에 더해, 거의 확실하게 외톨이이며,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특히나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그렇다.
오메가 수사본부에는 신고 전화로 넘쳐났다. 모든 사람들이 살인자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매일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던 사람, 줄곧 총을 가지고 놀던 사람, 예쁜 여자들을 싫어하던 남자와 같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용의자들의 리스트는 끝이 없었다. 경찰은 신고된 것들을 일일이 조사했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특성상 버코위츠에 의해 저질러진 연쇄살인범죄는 그만큼 파장이 컸다. 버코위츠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세상이 크게 반응한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는 자신이 대단한 인물로 느꼈다. 신이 났다.
버코위츠는 직접 신문사와도 연락을 취했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버코위츠가 저지른 연쇄살인에 대한 기사를 여러 번 썼던 뉴욕 ‘Daily News’의 칼럼니스트 ‘Jimmy Breslin’이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일주일 정도 편지를 검토한 후, 편지의 내용을 신문에 실어 내 보냈다. 신문은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111만 6천부 이상이 팔려나간 그 날의 판매 부수는 그때까지 그 신문사의 기록이었다.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명분도 있었지만, 당시 연쇄살인범죄를 대하는 언론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었다. 신문 판매 부수를 늘리려는 욕심에 새로운 사실이 아무 것도 없는데도 계속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내용을 내보내는가 하면, 추측성 기사를 실으면서 살인자에게 범죄를 부추긴 면도 있었다.
1977년 6월 10일, ‘New Rochelle’에 사는 ‘Jack Cassara’라는 이름의 남자는 자기 집 우체통에서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욘커스에 사는 카라는 이름의 남자에게서 보내진 것이었다. 봉투 안에는 독일산 셰퍼드 사진이 한 장 동봉되어 있었다. 편지에는 잭 카사라가 집 지붕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쾌유를 비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 말미에는 샘과 프랜시스로부터라고 적혀 있었다.
이상한 편지였다. 우선 카사라는 자기 집 지붕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샘과 프랜시스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다. 이상한 마음에 카사라는 카 가족의 연락처를 찾아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가족은 이상한 상황에 대해 토의하기 위해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 날 저녁 카의 집에 모였다.
카의 가족들은 카사라 가족들에게, 자신들이 받았던 하비에 관한 내용이 담긴 이상한 편지, 하비가 총에 맞았던 일, 그리고 이웃집 셰퍼드 또한 총에 맞았던 일 등을 이야기 했다.
열아홉 살 나이의 카사라의 아들 ‘Stephen’은 이상한 사내에 대해 말했다. 그 남자는 1976년 초, 카사라 가족의 집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세를 살았었다. 그는 이사 가면서 자신이 맡겨 놓은 보증금 200 달러를 찾아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카사라 가족이 기르고 있던 개를 무척이나 성가셔 했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데이비드 버코위츠였다.
카 가족은 깜짝 놀랐다. 카사라 가족이 말하는 데이비드 버코위츠란 인물은 자기들의 이웃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버코위츠는 항상 카 가족이 기르던 개가 짖는 것에 대해 불평했었다. 카 가족은 개에게 총을 쏜 사람이 그가 아닐까 매우 의심했었다.
양 쪽 가족은 각각 살고 있던 지역의 경찰에게 신고했다. 경찰을 만났을 때, 잭 카사라의 아내 낸은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샘의 아들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Craig Glassman’은 남자 간호사이자 파트타임 보안관 대리이며, 버코위츠와 같은 건물에 살던 이웃이었다. 버코위츠는 1977년 6월 6일과 18일 글래스먼에게도 익명으로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들에는 “실제로 나는 살인자다. 그렇지만 크랙, 살인들은 당신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글래스먼과 카 가족 그리고 카사라 가족으로 구성되었다는 악마 집단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1977년 6월 26일, ‘Judy Placido’와 ‘Salvatore Lupe’는 퀸즈에 있는 나이트클럽 ‘Elephas’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이트클럽은 한산했다. 샘의 아들 탓이었다. 오전 3시경, 주디와 살바토레는 나이트클럽을 떠났다. 주디는 살바토레에게 샘의 아들이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른다며 샘의 아들에 대한 무서움을 이야기했다. 그녀의 불안은 현실이 된다.
주디 플래시도와 살바토레 루페가 자신들의 자동차 안에 앉아 있을 때,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나타났다. 그리고 전과 같이 자동차 안으로 총을 발사했다. 살바토레는 손목에 총을 맞았고, 주디는 목덜미와 머리 그리고 어깨에 총을 맞았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나이트클럽으로 되 돌아가 도움을 청했고, 다행스럽게 두 명 모두 샘의 아들의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도나 로리아는 샘의 아들의 첫 번째 희생자로, 1976년 7월 29일 살해당했다. 경찰과 언론 등은 샘의 아들 살인자가 도나 로리아 살해 일주년을 맞아. 같은 날짜에 기념으로 또 다른 살인을 벌이지 않을 까 예상했다. 왜냐하면, 이전 지미 브레스린에게 보낸 편지에서, 살인자는 도나 로리아 홀로 특별하게 언급했었기 때문이었다.
오메가 수사본부는 절망적이었다. 무차별적인 살인자로부터 어떻게 도시의 전체 여성들을 보호할 것인지는 커다란 문제였다. 살인자를 잡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논의되었지만 뚜렷한 방법은 없었다. 일단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7월 29일까지 긴장은 차근차근 쌓아 올려졌다. 그러나 정작 예상되었던 그날 샘의 아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틀이 지나고, 기념일에 또 다른 살인사건 없이 지나갔다는 것에 경찰들이 안도감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샘의 아들은 또 다른 희생자를 노렸다.
연인 사이였던 ‘Stacy Moskowitz’와 ‘Bobby Violante’는 영화를 본 후, 브룩클린 지역, ‘Gravesend’ 만 근처 조용한 장소에 주차했다. 1977년 7월 31일 일요일 오전 1시 30분경이었다. 바비는 공원을 산책하자고 했다. 스테이시는 만약 샘의 아들이 나타나면 어쩌냐고 걱정했다. 바비는 자신들이 있는 곳은 퀸즈가 아니라 브룩클린이라고 말하며 스테이시를 안심시켰다.
연인은 자동차에서 나와 공원을 걸었고, 잠시 후 키스를 하려고 했다. 그 때, 스테이시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사실을 바비에게 속삭였다. 바비는 근처에 있던 어느 남자를 보았다. 그러나 그 낯선 남자는 몸을 돌려 주차되어 있던 차들 뒤로 사라졌다.
스테이시는 무서워하며 차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연인이 자동차로 돌아왔을 때, 스테이시는 즉시 떠나기를 원했지만, 바비는 키스를 하기 위해 조금 더 머물자고 했다. 그 사이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슬며시 자동차로 다가갔다.
버코위츠는 방아쇠를 당겼다. 바비 비올란테는 얼굴에 두 방, 스테이시 모스코위츠는 머리에 한 방 총알에 맞았다. 바비는 그녀가 신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차의 경적을 쳤고, 그 후 차에서 빠져 나오며 도와달라고 울부짖었다. 경찰은 신속하게 현장에 왔다. 그리고 스테이시와 바비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스테이시 모스코위츠는 워낙 머리의 상처가 심해, 시설이 좋은 병원으로 옮겨지며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사건 발생 38시간 후 사망했다. 바비 비올란테는 살아 남았지만, 왼쪽 눈을 잃었고 오른쪽 눈마저 20%의 시력 밖에 남지 않았다.
용커스 경찰서 소속의 순찰경관 챔버레인과 인터발로는 카 가족과 카사라 가족이 받은 이상한 편지와 두 마리의 개가 총격을 받은 사건을 조사했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버코위츠에 대해서도 조사하게 되었다. 컴퓨터로 조회해본 결과, 버코위츠의 운전면허증은 정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운전면허증에 나와 있는 짧은 프로필을 통해, 버코위츠가 여러 목격자들이 설명했던 샘의 아들과 나이, 키 그리고 체격에서 대체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챔버레인과 인터발로는 버코위츠가 살고 있는 주소를 찾아가 그곳의 임대 관리인을 만났다. 관리인에 따르면, 버코위츠는 계약서에 어느 경비회사에서 일한다고 적어 놓았다. 두 명의 경찰은 그 경비회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버코위츠는 이미 그곳을 그만 두고 택시를 운전하러 갔다는 것을 알았다. 두 명의 경찰은 택시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버코위츠가 어디에서 일하는지 알려고 했으나 그러기에 뉴욕에는 택시회사가 너무나 많았다.
챔버레인과 인터발로는 자신들이 뭔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순찰경관이지 수사관이 아니었다. 두 명의 경찰들이 조사한 것에 관심을 가진 그들의 상관은 뉴욕시 수사관이었던 ‘Richard Salvesen’과 만나 볼 것을 지시했다. 그 후 챔버레인과 인터발로는 오메가 수사본부에 넘긴다는 것에 동의하며 자신들이 조사한 정보를 살베슨 수사관에게 넘겼다.
모스코비츠와 비올란테에 대한 총격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사건 현장 근처에 살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이민자 ‘Cacilia Davis’는 자신이 기르던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상한 남자를 보았다. 그 남자는 나무 뒤에 숨으려고도 하고, 총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무서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뻥하는 소리 혹은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 당시 데이비스는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길거리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전날 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았다. 그렇지만 데이비스는 사건에 얽매이는 게 두려워 조용히 있다가 사건이 벌어진 지 3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데이비스가 말한 내용을 신뢰하지 않았다. 데이비스가 설명한 내용은 경찰들이 조사하고 있던 용의자의 그것과 차이가 났기 때문이었다. 다만 한편으로 데이비스는 사건이 벌어지던 날, 사건현장 근처에서 경찰이 주차위반 딱지를 떼고 있었다고도 했는데 그것에 관해서는 조사하기 시작했다.
8월 6일,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아래층에 사는 크랙 글래스먼의 집 입구에 불을 질렀다. 글래스먼이 연기 냄새를 맡고 달려가 문을 열었을 때, 불은 거의 꺼져 있었다. 글래스먼은 불 속에서 22구경 총탄들을 발견했다.
글래스먼은 용커스 경찰서의 챔버레인 경찰에게 화재 신고를 했다. 그 후 글래스먼은 경찰들에게 총탄들과 또 자신이 이전에 받았던, 버코위츠가 익명으로 보낸, 이상한 편지들을 보여주었다. 그 필적은 카의 가족들이 받았던 편지들과 아주 동일하게 보였다.
같은 날 오후, 경찰의 태도에 불만을 느낀 샘 카는 직접 오메가 수사본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이 기르던 개가 총에 맞았던 일, 자신이 받았던 이상한 편지들, 그리고 데이비드 버코위츠에 관한 사실들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오메가 수사본부에서도 샘 카의 제보에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까지 오메가 수사본부에는 샘 카와 같이 적극적으로 달려들던 사람들의 제보로 넘쳐났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샘 카는 수사관들에게 살인자의 이름을 건넸고, 수사관들은 그것에 대해 조사했다.
이틀이 지난 8월 8일, 챔벌레인과 인터발로는 살베슨 수사관에게 연락해 크렉 글레스먼에게 일어났던 일과 글래스먼이 받았던 편지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살베슨은 수사본부에 즉시 알리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 정보는 며칠 동안 수사본부에 전달되지 않았다.
그 사이, 모스코비츠와 비올란테에 대한 총격사건이 발생하던 날 밤에 사건현장 근처에서 어느 경찰관이 주차위반 딱지를 떼고 있었다는 목격자 세실리아 데이비스의 말이 사실임이 밝혀졌다. 수사관들은 딱지들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여러 장의 딱지 중 하나의 주인이 데이비드 버코위츠 임이 밝혀진다. 사건 당일 버코위츠는 소화전 옆에 자신의 차를 주차했다가 딱지를 떼이게 되었던 것이다.
버코위츠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탄다. 수사관들은 정보를 확실히 하고 증인들을 만나 정보를 보강하고, 그리고 버코위츠가 보냈던 편지들을 비교했다.
8월 10일, 수사관들이 파인 스트리트 35번지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사는 아파트 건물에 잠복했다. 오후 7시 30분 직후, 몸집이 큰 백인 남성이 아파트 건물 밖으로 나왔고, 버코위츠의 자동차, 포드 갤럭시 쪽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였다. 수사관들은 그 남자를 버코위츠라고 판단, 그를 포위하는 가운데, ‘Falotico’ 수사관은 총을 꺼내 들고 그를 체포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남자는 데이비드 버코위츠가 아니라 크렉 글래스먼이었다.
몇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트 건물에서 또 다른 남자가 나왔다. 검은 머리카락의 몸집이 큰 그 남자는 종이가방을 들고 포드 갤럭시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때 수사관들은 그 남자가 차 안으로 들어가 종이 가방을 승객 좌석에 놓을 때까지 기다렸다.
팔로티코의 지시에 따라 수사관들은 남자가 타고 있는 차 쪽으로 다가갔다. 차 안에 있던 남자는 수사관들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Gardella’ 수사관은 차 뒤에서 나오면서 자기 총을 그 남자의 머리로 향하며 “움직이지 마라, 경찰이다!”라고 말했다. 차 안에 있던 남자는 몸을 돌려 그들을 향해 백치처럼 웃었다. 팔로티코는 아주 분명히 그 남자에게 천천히 차에서 나와 두 손을 차 지붕 위에 올려 놓으라고 지시했다. 그 남자는 계속 미소를 지으며 순순히 지시에 따랐다.
팔로티코는 이름을 물었다. 남자는 당신들이 알 것이라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팔로티코는 모른다며 말하라고 했다. 여전히 백치 같이 웃으며, 그 남자는 대답했다. “나는 샘, 데이비드 버코위츠다.”
뉴욕이라는 대 도시에서 1년여에 걸쳐 총격범죄를 저지르며, 6명을 살해하고 여러 명을 다치게 했던, 데이비드 버코위츠는 마침내 체포됐다.
그리고 그 후, 살인자들의 수입을 막는 '샘의 아들 법'이 개정되었다.
(살인자들의 일대기는 종종 소설이나 만화, 영화에 등장하기도 한다)
하나의 사례를 말하자면 강호순이 자신의 책을 내겠다고 했는데 어느 돌+아이 출판사가 받아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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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버코위츠가 밝힌 바에 의하면
'샘의 아들'이라는 말은 샘이라는 미국의 흔한 이름을 통해 미국을 비판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한국이라면 철수의 아들이네요...
이 사건으로 연쇄살인자 처벌법 강화, 반사회심리법과 관련된 법안이 4개나 입법화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