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첫 도전한 화대종주를 힘들게 완주해서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갖게되었습니다.
애초에 내 수준을 고려해서 성중종주 추진하는 산악회 어디 없나 하고 여러 산악회 정보 알아보던중에 백두에서 화대를 간다 하길레
몇번을 고민고민 (내 체력과 경험을 비교해보고...)하다가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고.....
58년 개띠 나이에 대한 리스크, 거기다가 가장 빡세게 해본 것이 성중종주 세번에, 설악 공룡-대청 코스 세번....
유튜브 화대종주 완주자들의 산행후기를 정말 많이 시청해보면서 이 도전이 나한테 과연 가능한건지 되뇌이곤 했고 주변에서도 많이들 걱정을 했습니다. 내 나이를 고려해볼 때 이번에 도전하지 못하면 내년, 내후년에는 영원히 용기를 내지 못하고 두고 두고 나약한 나 자신을 원망
할 수도 있겠다 싶어 결심했습니다.
차량 맨 앞자리 탑승해서 옆자리의 고 대장님이 잘 해낼거라고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종주 마치고 주변 지인들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더니,호랑이굴이더라")
그렇습니다. "백두"의 호랑들이 우글우글한....
화엄사 첫 초입부터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가는 저 분들 백두 정예멤버들, 험준한 백두대간을 섭렵했을....
결국 후미 그룹에서 후미대장님과 무넹기를같이 넘겼습니다.
화엄사 급경사에서 나름 페이스 조절을 한다 했지만, 여기서 손실된 체력 부담이 이후 영신봉 올라가는 데크 계단, 장터목에서 제석봉 올라가는 초입 오르막, 통천문 지나 150m 급경사, 그리고 중봉 오르막 부문에서 내 다리는 뇌에서 좀더 힘내라 하는 지시를 거부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 할 수 있었을터인데 천왕봉 14시 이전 통과해야 한다는 산악회 지침에 다급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계단운동, 스쿼트, 미륵산 等 나름 하체 강화운동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산행중 미리 미리 근육 이완제를 시간 지켜 복용을 했음에도 종아리에 네번이나 쥐가 나려 해서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배낭 무게는 최소한으로 신경써서 무겁지않게 했지만 캠프라인 블랙스톰 중등산화의 무거운 중량이 종주 내내 부담을 준 것 같기도..
경등산화를 몇 번 만지작거리다가 대원사 하산길 가혹한 너덜바윗길에 발목 부상이 염려되어 결국 포기...
백워드 런지운동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과도하게 굽혀지는 발가락 조건때문에 오른쪽 엄지발가락 관절의 불편함이 있어서 종주 내내 신경을 써야 했고....
중산리 하산길은 그나마 쭈욱 내려가면 종점인데 대원사 하산길은 왠 크고 작은 오르막이 그렇게나 많던지....
치밭목에서 유평리 내려가는 길은 왜 그렇게도 멀고 지겹던지...
그래도 대원사 계곡 청량한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17시간 30분에 종주를 마쳤습니다.
아쉬운 점은 예전의 성중종주때도 그랬지만 시간에 쫓겨 앞만 보고 나아가느라 옆은 보지 못한 것이....
설악과 달리 중간중간 드물게 나타나는 뷰 포인트에서 장대한 지리산 풍경을 감상 할 여유 없이 진행해야 했던 아쉬움...
저 아래 산기슭 여기 저기에서 이 민족의 비극 이데올르기 투쟁의 산물인 빨치산 항쟁으로 피흘리며 죽어간 수 많은 이들의 원혼이 담겨있는 이 지리산 산하를 속절없이 지나쳐야 했던 아쉬움이...
ps : 첫 참가한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신 대장님 비롯,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물찬도가니(왕영훈) 작성시간 26.06.05 첫 화대종주 완주 축하드립니다^^
후기 잘보고 갑니다 -
작성자고득영 작성시간 26.06.06 도전 하시는 용기에 박수 보내 드립니다.
이어서 백두대간 종주 산행에 도전 해보세요.
화대종주 완주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임석희 작성시간 26.06.06 화대종주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도전하신 분들 중 가장 연장자이셔서 저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첫 도전은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보니 여유 없이 힘들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번 기록은 좋은 기록입니다 앞으로 장거리 산행을 조금 더 경험하신 후 내년에는 주변 경치도 여유롭게 즐기시면서 다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거리 산악회는 백두뿐인 거 아시죠? ^^
다시 한번 완주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