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에서 체리새우를 처음 보았다. 수초 가득한 어항에 내 손톱만 한 크기의 새빨간 새우들이 있었다. 나는 것처럼 헤엄치는 모습이 예뻤다. 작고 연약한 듯 보이지만 굳건한 생명체. 나랑 닮았다. ㅋㅋ
♪나나이모밴드 - 그냥 웃어♪
'반 배정 개꿀꿀! 대박나기를!'. 다현은 새학기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순탄한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친구들과 같은 반에 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던 경험 때문에 위축되어 있을 때, 다현에게 다가와주었던 것은 그 아이들이었다. 가끔씩 다른 아이들을 별다른 이유없이 험담할 때도 있지만, 친구들*이 있기에 학교생활이 즐겁다.
사실, 다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진지충' 소리를 들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선비질**'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그랬다. 친구들 사이에 있을 때 알게 모르게 자신이 지적당하는 것도, 잘난 척 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들어먹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그때 설아가 다현에게 다가와주었고, 그때 이후로 다현은 친구들에게 언제든 열심이었다. 친구들이 싫어하는 황효정이나 노은유를 같이 싫어하려고 노력하고, 친구들의 부탁은 무엇이든 들어주려 하고, 비싼 선물을 주면서 친구 관계를 유지하려 애썼다.
그러나 국어 시간에 신문 만들기 활동으로 친구들이 싫어하는 은유와 같은 모둠이 되면서 친구들과의 사이가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은유와 시후, 해강이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늘어가면서, 다현은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더불어 친구들은 다현이와 함께 하지 않는 시간들을 늘려가고, 다현이는 점점 친구들 사이에 있을 때 불편함만을 가진다. 또한 마냥 불편한 것 같던 은유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다현은 은유와도 사이를 좁혀간다.
그러던 어느 날, 다현이 은유와 시후, 해강과 함께 모였을 때, 다현은 설아와 미소를 만난다. 설아는 다현에게 왜 오지 않았냐며 추궁하고, 다현을 불쌍해서 구제해준 건 자신들이라고 말한다. 그에 다현은 설아에게 대꾸하며 앞으로는 조금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그 후 자신의 비공개 블로그였던 '체리새우'를 공개로 전환하며 새로운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기자의 꿈을 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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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즐겁고 밝아보이는 학교 속의 여러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배정이 잘못되어 나와 친한 친구가 떨어질까 하는 두려움, 친구 관계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 여러 갈등에서 발생하는 분노, 그럼에도 친구와 함께할 때의 즐거움. 학교는 작은 사회라는 말도 있듯이, 학교 안에서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학생들이 존재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학생들에게 주어진 일이다.
학교는 마냥 즐거운 곳이 아니다. 시험을 치는 날이면 많은 학생이 긴장에 휩싸이고, 성적이 나오는 날이면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학교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은근한 따돌림도 존재하고, 온갖 욕설이 곳곳에서 들려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학교는 매일매일 잘 굴러가고,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존재한다.
다현이가 들었던 말을 나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내 생각에는 그게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했던 말인데, 친구들에게는 '진지충'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사실 그 때의 기억이 조금 충격적이었던지라 그 이후로는 그런 말을 잘 안 한다. 나는 학생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다양한 문화들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 했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함께 공감하며 대화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다.
학생들은 친구 관계에 무척이나 예민하다. 청소년기를 맞이한 학생들은 학생들의 문화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 그 문화 안에 속해있어야만 다른 취급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문화'라는 것은 무척이나 견고하며 쉬이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그 문화권 밖에 속해있거나, 그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학생들의 문화 안에 속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버리게 된다.
나는 학생들의 문화에 대해 조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자면 내가 어릴 때 왜 그렇게 친구 관계에 연연했을까, 하며 무척이나 의아하다. -물론 친구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친구 사이에서도 각자의 선과 서로 간의 배려, 포용성이 필요한데, 지금의 학교에서는 그런 것들이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무엇이든 함께 하고, 함께 하지 않으면 그 무리 안에서 쉽게 배척 당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서로 간의 거리를 띄우고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친구관계를 위한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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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속에서 '다현'의 친구는 아람, 병희, 미소, 설아를 가리킨다.
**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한 태도로 상대를 가르치려 드는 행위를 낮잡아 이르는 말을 일컫는다. 이 책에서는 과거에 혼자 '깨끗한 척', '고고한 척' 하는 다현에게 친구들이 한 말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