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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심문관과 에피쿠로스

작성자yechanoh|작성시간14.12.26|조회수75 목록 댓글 0

                                                                 <대심문관과 에피쿠로스>                                         오예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5편의 5. 대심문관)/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민음사,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루크레티우스/ 아카넷

우연히 에피쿠로스학파에 관한 글을 읽다가 갑자기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대심문관이 떠올랐다. 인간에게 평안을 주려던 그들의 사상이 비슷해서 그랬던 것일까...

아마도 에피쿠로스와 대심문관의 생각은 인간 ‘이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사상일 것이다.

에피쿠로스학파와 에피쿠로스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유물론적 세계관을 가진 철학자로 유명한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에피쿠로스학파의 물리학, 우주론, 윤리학을 전해주는 대표적인 자료다. 비록 이 책의 내용이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지만 조금은 에피쿠로스학파가 무엇을 주장했는지 알만은 하다.

이쯤에서 에피쿠로스의 사상이 무엇인지 설명해야겠다.

에피쿠로스(BC 341~271)는 쾌락을 추구한 철학자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탐미적인 쾌락이 아니었다. 인간을 신과 죽음이라는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영혼에 평안과 평화를 주는 것이 그 쾌락의 최종적 목표였다. 그들은 이런 평안의 상태를 ‘아타락시아ataraxia'라 부른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대심문관의 사상은 한 발 더 앞서나간 생각이다. 에피쿠로스학파에게 세상의 모든 현상들은 빈 공간을 움직이는 원자들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신은 인간을 벌주거나 보상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즉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대심문관은 인간들이 거짓으로라도 신에게 속하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대심문관은 인간이 그들 스스로가 신의 보호를 받는다고 느꼈을 때 진정한 평안이 깃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대심문관)는 인간은 신을 믿고 자유를 누릴 힘이 없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평안을 누리기를 바랐다.

에피쿠로스와 대심문관의 가장 큰 공통점은 그들 모두 고통의 노예라는 것이다.

<신은 악을 막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은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한 것이다.

악을 막을 능력도 있고 의사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이 세상의 악은 어디에 기인한 것인가?

악을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그를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에피쿠로스->

대심문관이라는 인물을 창조한 이반은 특히 세상의 모든 고통, 악을 그리고 신에 의해서 그것들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 오직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고통의 조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에피쿠로스와 대심문관, 그들의 생각은 인간 이성의 최고점에 달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고통 중심의 사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에피쿠로스에 의하면 쾌락과 고통은 선함과 악함의 도덕적 기준이었다.

나는 인간이 이성만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지 안다. 그것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인간의 고통을 보고 있으면 슬프다. 그것은 당연하다. 에피쿠로스도 그러했고 대심문관도 그러했다. 하지만 나는 진정한 고통의 해방을 안다. 오직 그분 신에게만 나오는 것을 안다. 그들이 그것을 알았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그들이 이성과 ‘영성’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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