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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인문학

[보금자리]사랑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작성자이종인|작성시간19.06.28|조회수170 목록 댓글 0


사랑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울산보금자리

2019. 6. 20.


이런저런 서로간의 사정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아이들. 몇 날 보지 못한 사이에도 금 새 성장하고 달라질 아이들 아니던가? 짧은 시간 가장 많은 팽창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간. 여물지는 않았지만 삶의 자리와 영역을 확보할 틀을 만들어내는 시간. 아이들도 익어가고 여름도 진하게 익어간다.


시간에 맞추어 내뛴 걸음. 엇그제는 추워 몸을 움추렸는데, 이제는 조금 걸었다고 등에 땀이 가득하다. 땀이 흐를까 싶어 찬찬히 걸었지만 소용이 없다. 뺨에 주르르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 쉼터에 들어섰다. 새로운 학생이 더 늘었다. 현민이. 반갑게 인사하고 잠시간의 자연스러운 담소 뒤에 우베의 글을 나누어 읽고 토론했다.







짧은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사랑이 뭐야?" "뜨거운거요?" "뭐가 뜨거운데?", "아~ 그거 있쟎아요.. 뜨거운거.. 그거..." 부끄러워하며 거침없이 대답을 한다. 옆에 녀석들은 키득거리면서 난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봐. 사랑이 뜨겁다는 게 무슨 뜻이야?" "아이~ 선생님도~!! 다 아시면서~ 그라십니까? 남녀간에 그거 있쟎아요..~!!" "그런데 왜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까?" "머리가 뜨거워지는 거야? 가슴이 뜨거워지는거야?" "헤어졌다며, 그런데 왜 마음이 아플까? 보이지도 않는 마음이 왜 도대체 아프고 시릴까?" "남녀간 사랑 말고 다른 사랑은 없을까?" "우정과 사랑이 뭐가 다를까?"


우베의 글을 따라 사랑이 중요한 이유를 듣고 물었다. "왜 사랑이 중요할까?" 삶을 긍정하며 살아가기 위한 토대가 사랑 아니던가? 따뜻할 뿐 아니라 무엇으로도 깨뜨리기 힘든 사랑의 감정 위에서야 건강한 삶이 가능하지 않던가? 사랑은 감정 이상이고, 책임감 그 이상이지 않은가? 삶에 대해 긍정하기 위한 가장 든든한 기초가 있다면, 바로 그것은 사랑일 것이기에.


꼬리를 물고 질문들이 이어졌다. 나중에 원제가 반발한다. "선생님, 질문 고만하면 안되겄습니까?" "머리가 뽀개질라캄더~" 읽고, 쓰고, 질문하다 보니 거의 시간이 다 되었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녀석들이 허기가졌던 모양이다. 그릇의 크기부터 다르다. 큰 밥통의 밥이 금새 달아난다. 고봉으로 올려 놓고 신속하게 입으로 쓸어담는 녀석들을 보며, 나의 고교시절이 갑작스레 떠올랐다.


시장에서 일하며, 하루하루 쌀팔아 봉지로 들고오던 어머니가 당연히 집에 밥이 있겠거니하고 돌아오셨다가 허털 웃음을 하시던. 철없는 고딩시절. 하교 후에 죽마고우들과 이미 집밥을 싹쓸이 했던 까닭. 먹어도 먹어도 들어가던 시절. 포근한 아이들을 위한 식탁이 감사하다.





늘 걷던 길의 변화는 신비롭다. 같은 길이지만, 같은 길은 없다. 어둔 밤의 색감조차 매일 다르다. 흔들리는 물빛조차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보이지 않는 산들거리는 바람이 얼굴을 식힌다. 고마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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