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 지지마
로고스서원의 희망의 인문학 이야기 78
일시 : 2019년 8월 29일
장소 : 엘림센터
1.
센터에 들어가니 ‘방’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런데 얼굴이 약간 어둡다. 한 녀석은 안 보인다. 감이 온다. 내 예감이 맞다. 이탈했단다. 아이고. 어릴 때 집에 액자가 하나 있었다. 그 시의 한 구절은 지금도 기억난다. “하나는 외로워 둘이랍니다.” 그런데 둘 중에 하나가 떠나서 하나는 외롭다. 물론 일당백이기는 하지만.
2.
시바타 도요의 시집, <약해지지마>를 읽고 한 바닥, <갈매기의 꿈>을 읽고도 꽉 채운 한 쪽을 썼다. 고맙다, 고마워.
시인의 글을 읽고 마음에 와 닿은 시편 두 개를 골라서 요약, 설명하고, 자기 느낌을 썼다. 이런 시편의 경우,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글을, 그것도 A4 1장 안에 집어넣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럴 때는 ‘방’이처럼 쓰는 것은 아주 영리하고 지혜로운 선택이다.
‘화장’이라는 시편에서 아들을 통해 아들 친구가 너희 엄마 참 이쁘다, 는 한 마디 말에 아흔이 넘은 나이까지 화장을 하는 이야기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마음과 함께 자기 관리를 잘 한다는 것과 자기 주장이 뚜렸다하고 썼다. 아마 자기 이야기지 싶다.
‘답장’은 이제 그만 가자는 바람의 말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당차게 이야기하는 시이다. ‘방’이도 저 나이에도 여전히 할 일이 있고, 하고픈 일이 있다는 것,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썼다.
<갈매기의 꿈>은 간단명료하게 주요 내용만 간추려서 요약했다. 그리고 크게 세 가지 정도의 느낌을 한 문단씩 썼다. 실은, 문단 쓰기가 안 되어 있어서 조언해 주었다. 문단 쓰기 형식으로 이 글을 나누면, 읽기에 편하고, 좋게 읽힌다고.
3.
도요의 시, “약해 지지마”의 마지막 소절이다.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방’아, 약해지지 마. 이러저러한 일이 있을 때에도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그러면 좋은 일이 생길거야. 응원한다. 화이팅!!